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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예배…종교의 디지털화 진행된다

얼마 전 독일에선 실험적으로 AI 예배가 열려 AI 아바타 목사가 챗GPT가 만든 설교를 읽는 시도를 해 주목받은 바 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종교 존재가 큰 미국에선 현대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종교도 변화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나 Z세대에선 종교를 경원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도 종교의 힘은 건재하다. 퓨리서치가 2021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63%는 기독교, 7%는 유대교와 불교 등 기독교 이외 종교를 믿고 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미국인 75% 그러니까 4명 중 3명은 뭔가 종교에 믿음을 갖고 있는 등 종교라는 존재가 여전히 크다는 건 분명하다. 다만 관계는 변화하고 있다. 퓨리서치 최신 조사 보고서에선 이런 디지털화 상황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원격화, 가상화되고 있지만 종교도 이 중 하나가 되고 잇다. 퓨리서치 조사에선 미국 성인 25%가 원격으로 예배에 참여한다고 한다. 신앙심을 가진 사람은 많지만 일요 예배 등 교회 활동에 실제로 참가하는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쳐 원격으로라도 예배에 참가하는 사람은 평균 수준보다 높은 신앙심을 갖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또 원격으로 종교 활동에 참가하는 사람 66%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원격 참가를 하고 있었으며 코로나19가 원격 예배 계기가 된 비중은 25% 정도라고 한다. 현실 교회에 가지 않고 가상 예배만 드린다는 사람은 10% 정도다. 교회에 나가는 현실 예배와 가상 예배 하이브리드형으로 신앙 활동을 하는 비중은 17%다. 가상이 선호되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하기 때문이다. 종교라도 해도 편리성이 중시되고 있는 것이다.

가상 예배 참가자 대부분은 교회가 전달하는 영상을 보는 경우가 많고 해당 영상은 가까운 교회에만 한정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 가상 예배 참가자 75%는 실제 교회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독일에서 이뤄진 AI 예배에 대해선 찬반양론이 있지만 가상 예배 만족도는 꽤 높다고 한다. 설교나 찬송가 등 인터넷 전송으로 보는 사람 3분의 2는 만족도가 높다고 말한다. 만족감을 느낄 수 없다는 응답은 5% 뿐이다.

교회 내 배달 콘텐츠만 보는 게 종교의 디지털화는 아니다. 앱도 활용된다. 퓨리서치가 조사한 미국 성인 15%가 기도와 성경을 읽기 위해 앱을 사용한 알람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앱이나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건 젊은 세대가 16∼18%지만 65세 이상 앱을 자주 사용하는 비중도 13% 정도다. 전체적으론 15% 정도가 앱을 기도 알림에 활용한다.

인터넷 콘텐츠가 풍부해진 지금 종교 콘텐츠도 늘고 있다. 퓨리서치 조사에선 20%는 유튜브나 틱톡을, 15%는 팟캐스트를 통해 종교 콘텐츠를 즐겼다. 하지만 종교 콘텐츠 매체로 뿌리 깊은 인기를 누리는 건 역시 책 34%, 라디오 25%다.

개신교 교회에선 다른 교회보다 가상 신앙 비중이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개신교 가상 예배 참여율이 5%인 반면 복음파 47%, 메인라인 28%, 가톨릭 24%, 유대교 19%였다고 한다. 퓨리서치는 개신교 교회에 많은 흑인 그룹이 코로나19에 의한 타격이 크고 다른 그룹보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높은 게 관련성이 있는 게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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