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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사, 구글에 “유튜브 다운로더 기사 빼라”

유튜브 영상에서 음악이 리핑되는 문제에 대해 유튜브에서 영상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youtube-dl이 전 세계 3대 레코드 기업에 소송하거나 음악 업계 단체 요청에 따라 유튜브 다운로더 관련 코드를 깃허브가 삭제하도록 음악 업계가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국레코드협회 RIAA는 유튜브 리핑 사이트를 검색 결과에서 빼도록 구글에 요청하는 것과 동시에 일부 음악 레이블이 유튜브 다운로더와 관련된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구글 검색 결과에서 빼도록 요청한 것으로 보도됐다.

파일 공유‧저작권 침해 관련 뉴스에 중점을 둔 사이트인 토렌트프릭(TorrentFreak)은 인디 음악 라벨 비코스뮤직이 구글에 불법성이 있는 사이트를 검색 결과에서 빼도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비코스뮤직은 영국 레코드산업협회 BPI가 주도하는 DMC 회피 방지 요청을 구글에 보내는 활동에 2022년 2월경 참가한 이후 상당히 적극적으로 삭제 요청을 보내고 있다. 2022년 전기에 발생한 요청 수는 RIAA는 100건, BPI가 180건인 반면 비코스뮤직은 소규모 라벨에도 불구하고 2,800건을 전송하고 있다.

구글에 보낸 디지털밀레니엄저작권법 DMCA 등에 따라 제출된 콘텐츠 삭제 요청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공동 아카이브인 루멘(Lumen)이 2023년 5월 23일 공개한 구글에 대한 DMCA 소유권 주장에 따르면 삭제 요청에 위키피디아 URL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구글에 전송되는 DMCA 위반 사이트 통지는 직접적인 사이트 URL 뿐 아니라 유튜브 다운로더에 링크하는 사이트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이번 위키피디아가 타깃으로 된 것도 이런 링크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5월 23일 클레임에서 대상이었던 건 위키피디아 유튜브 다운로더 비교라는 페이지로 각 다운로더에 대한 링크가 기사 중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비코스뮤직은 검색 결과에서 삭제 요청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음악 기업과 권리 단체는 유튜브 다운로드‧리핑 관련 콘텐츠가 위키피디아에 게재되어 있는 경우 외에 페이스북 게시 링크, 트래픽 분석 기업 페이지 등도 유튜브 다운로더 링크가 있어 검색 결과에 표시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이트 자체 검색 결과에서 삭제할 뿐 아니라 직접 링크가 포함된 페이지도 삭제할 것인지에 대해 구글이 조치를 취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토렌트프릭은 궁극적으로 법원이 결정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신청은 비코스뮤직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DMCA에 근거한 삭제 신청은 실제 권리자 이외로부터도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 유튜브 다운로더를 운영하는 익명 인물은 토렌트프릭에게 광범위한 요청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의심스러운 요청이 많다. 하지만 몇 시간이라도 경쟁사가 구글에서 사라지며 큰 이점이 될 수 있다며 실제로 삭제 알림과 운영 회사 상장 폐지가 점차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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