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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변으로 만든 신약…FDA 인증 받았다

미식품의약품국 FDA가 올봄 새로 승인한 신약인 보우스트(Vowst)는 입으로 섭취하는 정제지만 인간의 분변을 이용해 만든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간 분변에서 채취한 박테리아를 담은 정제인 것.

보우스트는 마이크로바이옴 균형을 잡아 장염이나 설사 원인으로 일반적인 크로스트리듐 감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균이라고 하면 나쁜 이미지가 있지만 최근에는 긍정적인 인상이 높아지고 있다. 유해균이 있다면 무해하거나 유익한 균도 있다. 이런 미생물이 서식하는 환경을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부르며 그 중에서도 장내 세균은 우리 건강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내 세균총에 대해선 아직 해명되지 않은 게 많지만 항생제 투여 등으로 장내 세균총이 변환해 클로스트리듐 감염증을 포함한 건강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배에 균이 너무 많으면 독소를 내고 설사나 복통, 발열을 일으킨다. 이는 항생제로 대처할 수 있지만 균이 곧바로 부활해 증상이 반복되어 버리는 게 문제다. 노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위험이 높은 증상이다.

여기에서 건강한 사람 장내 환경을 배가 쉽게 아파지는 사람 체내에서 재현할 수 없냐는 고민이 생긴 것. 재현 방법은 분변을 통해 균을 옮기는 대변이식술 FMT(fa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다.

더 간단한 이식 방법과 치료법 확대 등 FMT에 대해선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대장 내시경을 이용하는 수술에서 균 이식이 아니라 필요한 걸 정제로 도입하는 방법이 효과가 있는지도 연구되어 왔다. 마침내 상용 이용 허가를 받은 치료약으로 처음으로 FDA 인증을 받은 게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약 기업인 세레스 테라퓨틱스와 네슬레 헬스사이언스가 공동 개발한 보우스트다.

이번 FDA 인증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이뤄진 시험을 기반으로 하며 항생제를 투여한 뒤 보우스트를 섭취한 그룹과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 대해 이후 8주간 클로스트리듐 감염 재발을 확인했다. 그 결과 보우스트 섭취 그룹은 12.4%였지만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39.8%였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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