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로부터 압력이 이뤄지면서 마침내 애플이 아이폰에 USB 타입C 단자를 탑재하는 게 확실시되고 있지만 애플은 자사 USB 타입C 액세서리에 독자 인증 규격인 MFi(Made for iPhone)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보도되고 있으며 애플 인정을 받지 못한 액세서리를 통한 충전이나 데이터 전송을 제한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 보도에 대해 유럽위원회 측 관계자는 제한된 장치는 EU 시장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미사용 충전기로 인해 발생하는 대량 전자 폐기물이나 기기마다 다른 케이블을 필요로 하는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사용자가 입는 불편함을 고려해 유럽 정책 입안자는 10년 이상에 걸쳐 충전 규격 통일 활동을 계속해왔다.
유럽위원회와 유럽의회 노력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디지털카메라, 스피커 등 각종 기기에 USB 타입C 대응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EU에서 최종 승인되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주요 기기 대응 기한이 2024년 12월 28일로 정해졌기 때문에 애플이 2025년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에 USB 타입C 단자를 탑재하는 건 거의 확실하다고 보여지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자체 인증 표준을 도입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애플 인증을 받지 못한 액세서리에 의한 충전, 데이터 전송을 제한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이 보도에 대해 2023년 3월 중순 열린 회의에서 유럽위원회 티에리 브르통 위원은 통일 충전기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기기는 EU 시장에서 허가되지 않는다고 애플에 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일부 기능을 애플 순정 케이블로만 이용 가능하게 하지 않도록 충전기 제한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혀 충전기기에 독자 규격을 도입하려는 애플을 견제했다. 유럽위원회는 2023년 3분기까지 법률에 대한 통일적 해석을 하기 위한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며 애플을 비롯한 하드웨어 제조사에게 구체적 방침을 내놓을 예정이다. EU는 새로운 규제에 의해 충전 기기 재사용이 촉진되고 소비자는 연간 2억 5,000만 유로를 절약해 1만 1,000톤 전자 폐기물을 막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