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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전 인간 뇌에선 뇌파가 급증한다?

종말기 의료에서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하기로 선택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일부 환자 뇌에서 기능 정지 직전에 뇌파가 급증하는 게 미시간대학 연구팀에 의해 확인됐다. 이 발견은 심정지에서 회복된 많은 환자가 보고하는 근사 체험(Near Death Experience)을 나타낼 수 있다고 추측된다.

연구팀은 2014년 이후 회복 전망이 보이지 않고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게 된 환자 4명을 대상으로 뇌 활동 계측을 실시했다. 인공호흡기를 환자로부터 제거하고 30초에서 2분 뒤 환자 4명 중 2명 뇌에서 감마파라고 불리는 특정 뇌파 급증이 측정됐다. 이후 이들 환자는 심정지 또는 뇌출혈과 함께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환자 2명으로부터 검출된 감마파는 정상적인 건강한 사람 뇌에서 관찰되는 수준보다 높게 검출됐으며 지금까지 환자 최대 300배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고됐다. 감마파가 가장 탐지된 곳은 TPJ(Temporo-parietal junction)라는 뇌 부위다. TPJ는 사람들이 체외 이탈 체험이나 꿈을 꿨을 때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측정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죽음에 가까워지는 환자 뇌 내에선 생명 위기에서 현대 과학 기술로 검출할 수 없는 의식적 체험이 펼쳐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또 이 반응에 대해 수면 무호흡증후군 환자가 회복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실시하는 의식을 깨우는 인지적 활동 급증과 유사한 반응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뇌에는 체내 산소 수준을 감지하는 민감한 메커니즘이 있기 때문에 심정지에 따라 혈액 순환이 멈췄을 때 뇌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팀에 의한 발견은 죽음 직전 아무런 설명이 없는 걸 보거나 듣는다고 보고되는 근사체험으로 이어지는 발견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감마파 급증이 관측된 환자는 전원 사망했기 때문에 이를 보고 느끼고 경험한 걸 확인할 여지가 없다. 따라서 연구팀이 실제로 근사체험이 존재하는지 증명하기는 어렵다.

연구팀은 죽음 전 뇌 활성화는 이들 환자의 의식 처리 상승을 시사하고 있지만 근사체험을 실증하는 건 아니라며 또 감마파 급증은 죽어가는 단계에서 특유의 병리학적 과정 징후이며 의식적 처리와 무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심정지 중 뇌 활동과 의식에 대한 추가 조사 기초를 구축하고 인간 의식 메커니즘을 탐구하기 위한 모델 시스템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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