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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CEO “대화형 AI, 바드 곧 업데이트할 것”

구글은 지난 2월 대화 특화형 AI인 람다(LaMDA)를 이용한 대화형 AI 서비스인 바드를 발표했지만 폭발적으로 인기가 된 챗GPT 등장에 구글은 코드 레드를 선언하고 구글 직원은 바드를 너무 급하게 발표한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거나 바드가 챗GPT보다 능력이 낮다는 검증 결과가 보고되고 바드는 미성숙하다는 점이 종종 지적됐다.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3월 31일 한 인터뷰에서 가까운 시기 바드를 더 뛰어난 모델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2월 8일 바드를 발표했지만 바드 소개 애니메이션에서도 부정확한 답을 했다는 이유로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주가가 시가 총액 1,200억 달러 손실을 주거나 바드가 AI에 의해 생성된 문장을 읽고 자신이 이미 서비스가 종료된 것으로 착각해버린 사건, 바드가 챗GPT 데이터로 학습되고 있다는 소문 등 문제가 지적됐다.

또 보도에 따르면 구글 직원이 사용하는 내부 포럼에선 바드 발표에 대해 너무 성급했다거나 실패, 구글답지 않다는 비판적 목소리가 다수 쏟아지며 구글과 순다르 피차이 CEO에 대해 직접 비난하는 멘트도 전해지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바드에 대한 불만에 대해 직접 답하지는 않았지만 바드 업데이트에 대해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바드 기초가 되는 언어 모델인 람다를 더 고성능인 PaLM 모델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바드는 람다보다 가볍고 효율적인 버전으로 실행되고 있지만 파워를 높인 콤팩트카를 더 파워풀한 차와의 경주에 투입한 꼴이라며 PaLM은 이에 비해 다기능으로 상식적 추론 외에 바드가 서투른 코딩이나 수학 질문 같은 태스크를 처리하는 능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구글 측은 PaLM을 통해 멀티 스텝 단어나 수학 문제에 대한 프롬프트를 더 잘 이해하고 응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코딩 기능은 곧 공개 예정이며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뒤 효율을 개선하는 밸런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PaLM은 5,400억 개 파라미터로 사전 학습된 언어 모델로 람다 트레이닝용 파라미터인 1,370억이나 챗GPT에 사용되는 언어 모델인 GPT-3 1,750억과 비교해 상당히 방대한 매개변수다. 피차이 CEO는 바드 능력이 낮다고 지적되던 것에 대해 AI가 작업을 성공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완전히 확인되기 전에 더 기능적인 모델을 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한 게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람다에 대한 의존이 바드 기능을 작게 했다는 걸 인정하고 있으며 PaLM으로 천천히 마이그레이션한 뒤 더 많은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바드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독자 분석을 하겠다고 밝혔다.

구글 사내에선 바드 업데이트 외에도 바드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융합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챗GPT 출시를 통해 구글이 코드 레드를 선언했다는 보도에 대해 피차이 CEO는 자신과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을 포함한 코드 레드를 사내에서 발신한 적이 없다고 부정하고 개발팀 내에서 아마도 그런 표현을 한 사람이 있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AI 통제를 상실할 우려가 있다며 개발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에 1,000명 이상이 서명하고 있거나 AI 기술 윤리 단체가 연방거래위원회에 오픈AI에 의한 제너레이티브 AI 전개를 공공 안전에 대한 위험이 있다며 조사 의뢰하는 것 같은 AI에 대한 우려에 대해 이 분야에선 우려를 듣는 게 중요하다며 아무도 모든 대답을 알고 있는 게 아니며 어떤 기업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지만 AI는 너무 중요하고 규제할 수 없는 분야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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