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핵무기를 엄중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분실을 포함한 핵무기 우발적 사고인 브로큰 애로우는 1950년부터 1980년 사이에만 32건이 보고됐다. 더구나 분실한 핵무기 가운데 6개는 2023년에 이르더라도 회수되지 않았고 가장 오래된 건 70년 이상에 걸쳐 행방불명 상태다.
핵무기 분실 사건 6건 중 가장 오래된 건 1950년 2월 13일 사건이다. 이 날 미 공군 전략폭격기인 B-36은 모의 핵공격 훈련을 위해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텍사스주 카즈웰공군기지로 향하고 있었다지만 태평양을 비행 중 엔진 트러블에 봉착한다.
핵무기를 갖춘 채 추락에 대한 우려로 운반 중이던 파괴력 30킬로톤 팻맨형 원자폭탄인 마크4는 해상에 투기되어 지금까지도 행방을 알 수 없다. 공식 보고에 따르면 폭탄에는 핵폭발에 필요한 플루토늄 코어가 탑재되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상당량 우라늄이 막혀 있었다는 것.
다음 사고는 1956년 3월 10일 발생했다. 이 사고에선 플로리다에 위치한 맥딜 기지에서 모로코 벤게릴 기지로 향하던 도중이던 B-47 폭격기가 지중해로 추락해 핵폭탄 2개가 손실된 것. B-47은 공중급유 2회 중 첫 1회는 문제없이 완료헀지만 2회째에는 공중 급유할 때 공중에서 폭발해 승무원 3명은 전원 사망했다. 정확한 정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B-47은 보통 무게 3,400kg 핵폭탄인 마크15가 탑재되어 있었다고 한다.
1958년 2월 5일 사고는 미국 조지아주 남동부 도시인 사바나 근처에서 모의 전투를 실시하던 B-47dl F-86 전투기와 충돌한 것이다. 사고로 고도가 급락한 폭격기는 무게를 줄이고 긴급 착륙할 때 폭발로부터 승무원을 지키기 위해 핵폭탄을 투기하는 허가를 요청했다.
승인 이후 사바나강 하구 부근 해협에 투하된 마크15는 몇 차례 수색이 이뤄졌지만 발견되지 않았다. 또 폭탄을 투기한 폭격기는 이후 가장 가까운 기지로 귀환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폭격기와 충돌한 전투기는 추락해 버렸지만 파일럿은 탈출에 성공해 생환하며 기적적으로 충돌에 의한 인적 피해는 없었다.
1961년 1월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골즈버러에서 발생한 사고는 1961년 골즈버러 공군기 사고로 기록됐다. 이륙 직후 추락한 B-52 폭격기가 탑재한 핵폭탄 마크39 2발 중 하나는 낙하산이 나무에 걸린 덕에 무사하게 발견됐지만 기폭기구 4개 중 3개가 작동하고 있어 위험하게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
2발 중 다른 1발은 진흙 쏙에 묻혔고 이후 굴삭 작업으로 우라늄과 플루토늄 코어는 회수됐지만 폭탄 대부분은 그대로 땅에 묻혔다. 이 때문에 미군은 고육책으로 낙하지점을 중심으로 한 직경 120m 투지 지역권을 구입, 부근 굴착 금지 조치를 강구했다.
1965년 12월 5일 일본 가고시마현 109km 떨어진 해상을 항행하던 항공모함 USS 타이콘데로가(USS Ticonderoga)에서 발생한 사고로 항공모함에 탑재되어 있던 A-4E 공격기가 파일럿, 핵출력 1메가톤 수소폭탄과 함께 바다로 전락해 그대로 가라앉았다. 미 해군이 사고 발생을 인정하며 수소폭탄과 함께 바다로 추락, 그대로 가라앉았다고 밝혔다. 미 해군이 사고 발생을 인정한 건 사고 15년이 지난 뒤이며 더구나 자세한 건 육지에서 804km 떨어진 장소에서 일어났다고 지적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나중에 류큐 제도에서 128km 떨어진 장소에서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1968년 사고는 자세한 일시 기록이 없는데 잠수함 사고이기 때문이다. 사고를 일으킨 건 원자력 잠수함인 스콜피온으로 1968년 봄 무렵 대서양 아조레스 제도 남서 653km 장소에서 침몰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승무원 99명이 사망하는 동시에 최대 250킬로톤 핵탄두가 바다에 침몰했다. 이 사고를 마지막으로 반세기 이상에 걸쳐 미국이 핵무기를 없앤 적은 없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