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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암석에서 발견한 생명의 흔적?

7월 25일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무인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암석을 분석한 결과 고대 화성에 존재했던 생명이 남긴 흔적일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퍼서비어런스가 수집한 암석은 장차 지구로 보내져 더 자세한 분석이 이뤄질 예정이다.

2021년 2월 화성에 착륙한 퍼서비어런스는 화성 암석 샘플을 채취하고 분석할 수 있는 과학 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한때 물이나 생명 흔적이 남아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제로 크레이터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7월 21일 과거 제제로 크레이터로 흘러들어 갔던 폭 400m 강이었던 네레트바 계곡(Neretva Vallis)을 탐사했다. 여기서 퍼서비어런스는 체야바 폭포(Chevaya Falls)라는 이름이 붙여진 화살표 모양 암석을 발견하고 구멍을 뚫어 샘플을 채취했다.

채취된 암석 샘플에는 한때 물이 흐른 것을 시사하는 광맥이 있으며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과학 장비 SHERLOC로 분석한 결과 유기 화합물도 검출됐다. 더 나아가 미생물에 의한 화학 반응 결과로 지구에서 관찰되는 것과 유사한 흔적도 발견됐다.

암석 자체 크기는 1m×0.6m 정도다. 채취된 샘플을 확대하면 양쪽에 보이는 흰색 줄무늬는 황산칼슘 광맥으로 한때 암석 표면을 물이 흐르고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는 설명이다. 광맥 사이의 영역에서는 SHERLOC으로 분석한 결과 유기 화합물이 검출됐다.

더 특징적인 건 중앙 영역에 보이는 표범 무늬 같은 반점이다.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PIXL로 분석한 결과 이 반점에는 철과 인산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생물이 에너지원으로 이용했을지도 모르는 화학 반응을 시사하며 지구에서는 미생물 주도 화학 반응 결과로 관찰된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화성에서는 물 흐름을 시사하는 광맥, 유기 화합물, 미생물 에너지원이 되는 화학 반응 이 3가지가 함께 발견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암석에서 발견된 유기 화합물이 고대 생명체 흔적이었는지 아니면 비생물학적 과정에 의해 생성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퍼서비어런스는 앞으로 샘플 반환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번에 채취된 암석도 지구로 보내질 컬렉션에 추가됐다.

한 연구자는 체야바 폭포는 퍼서비어런스가 조사한 것 중 가장 불가사의하고 복잡하며 잠재적으로 중요한 암석이라며 유기물, 미생물이 에너지원으로 이용했을지도 모르는 화학 반응을 시사하는 특징적이고 다채로운 반점, 생명에 필요한 물이 한때 암석을 통과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처음으로 설득력 있게 검출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암석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또 인근 암석이 체야바 폭포를 얼마나 가열했으며 이런 특징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정확히 밝히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진실을 밝히려면 샘플을 지구로 가져와 더 강력한 장비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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