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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공유 사이트 지피셰어, 17년 만에 “굿바이”

지난 2006년부터 월 4,500만에 이르는 파일 공유가 가능한 온라인 스토리지 사이트로 운영되던 지피셰어(Zippyshare)가 2023년 3월말 폐쇄를 결정했다. 운영자는 폐쇄 원인으로 액세스 감소, 광고 차단기 보급, 전기 요금 인상 등 요소를 들고 있다.

지피셰어는 초대 아이폰 등장보다 먼저 선보여 파일을 올릴 때 사용자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며 다른 옵션도 적었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를 모이게 만들었다. 서비스 특징 중 하나는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 무제한이라는 것. 대신 단일 파일 크기에 대해 최대 500MB 제한이 있다. 업로드한 파일은 30일간 액세스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삭제된다. 삭제 파일을 복원할 방법이 없고 다시 공유하고 싶다면 다시 올려야 한다. 그 밖에 다운로드할 때 대역 제한도 없다.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에선 2012년 인기가 높았던 메가업로드(MegaUpload) 운영자가 체포되어 사이트가 폐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뒤이어 유명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였던 파일소닉(FileSonic)은 타인과의 파일 공유 기능을 무효화하기도 했다. 이런 큰 사건도 모두 견뎠지만 지피셰어는 3월 19일 5년 만에 사이트를 갱신, 월말 폐쇄를 발표한 것.

발표에선 사이트 폐쇄 이유를 여러 가지 들고 있다. 먼저 단순한 액세스 감소. 다른 매력적인 온라인 스토리지가 늘면서 필요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광고 차단제 대중화. 지피셰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인프라 비용은 광고 수익으로 처리됐지만 광고가 차단되면 광고 수익이 줄고 상황 개선을 목표로 표시되는 광고수를 늘리면 더 블록 차단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한다.

다음은 전기 요금 가격 상승. 지난 1년간 전기 요금은 2.5배가 됐으며 서버 수가 많기 때문에 비용이 올라 균형을 맞출 수 없게 됐다고 한다. 그 밖에 작은 이유는 책을 쓸 수 있을 만큼은 벌지만 더 이상 사이트를 유지할 여유는 없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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