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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걸이 소녀 대신 AI 아트를…

네덜란드 마우리츠호이스 미술관(The Mauritshuis Royal Picture Gallery)이 소장한 대표적인 유명 작품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Johannes Jan Vermeer)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다. 이 작품은 현재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 6월 4일까지 대출 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마우리츠호이스 미술관 내 진구 귀걸이를 한 소녀가 전시되어 있던 공간에 아무 것도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미술관 측은 이 공간에 장식할 대안 작품 모집 기획을 실시했다. 독특한 시도를 한 많은 작품이 모였지만 전시작에 AI 작품이 선정된 것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응모 작품은 3,480개다. 전시에 선정된 5개 작품 중 하나인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는 아티스트인 율리안 판 디켄(Julian van Dieken) 작품이 AI에 의해 생성된 작품이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소셜미디어에선 AI 프롬프터는 아티스트가 아니라면서 AI가 어떻게 작품을 생성하는지 모르냐는 등 비판이 나온다.

미술관 측은 기획 의도와 선정 기준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며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아니라 먼저 제작자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세계적 작품에 얼마나 영감을 받았는지 주목해 선정했다며 이는 제작자 이미지와 기술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디켄 역시 응모작 역시 사진이나 AI 이미지, 오마주 작품 등 진구 귀걸이를 한 소녀를 테마로 삼고 있는 것이라면 괜찮다는 것이다. 작가는 AI 이미지 생성 도구인 미드저니를 이용해 생성한 이미지를 포토샵에서 조정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만든 것이라고 말한다. 또 페르메이르 대표작을 기술이 대신할 수 없다면서 자신의 작품은 어디까지나 AI의 힘을 빌린 팬 입장에서의 오마주 작품이라고 해설하고 있다. 그는 사진가 입장에서 디테일이나 분위기, 빛의 아름다움은 영원히 추구하는 것이라며 페르메이르에 대해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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