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버게이트은행 지주사인 실버게이트캐피털코퍼레이션이 3월 8일 업무를 축소하고 은행 예금을 반환한다고 발표했다. 실버게이트는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에 주력해 한때 크게 성장했지만 암호화폐 하락이나 암호화폐거래소인 FTX 붕괴 등에 의해 경영이 악화되어 사업이 위험해지고 있었다.
실버게이트는 3월 8일 발표에서 최근 산업과 규제 동향을 바탕으로 은행 업무의 질서 있는 축소와 자발적 정산이 최선의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예금 전액 상환이 포함되어 있다.
1988년 저축대출조합으로 남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실버게이트는 2013년 암호화폐로 분야를 옮겨 암호화폐업계 발전과 함께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암호화폐가 기울어지고 FTX 붕괴에 따른 소란으로 예금액이 크게 감소하며 자금 부족에 빠졌다. 2022년말 고객이 실버게이트에서 인출한 건 8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실버게이트는 연방주택대출은행으로부터 모기지 전도금으로 43억 달러 지원을 받고 있었지만 사업 재조정에는 이르지 않았다. 또 2023년 들어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와 단속을 급속도로 강화하는 자세를 보인 것도 실버게이트 경영난에 한 몫 했다.
이후 실버게이트는 2023년 3월 3일 암호화폐와 법정통화를 교환하는 주력 서비스(Silvergate Exchange Network) 폐지를 결정했고 일주일 이내 은행 업무를 폐쇄해야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은행 사업 정리는 금요일 오후에 이뤄지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이는 은행 예금 보호를 담당하는 미국 정부 독립 기관인 연방에금보험공사가 주말을 최대한 활용해 가능한 한 은행 자산을 보강하고 다음 영업일까지 예금자를 안심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실버게이트가 수요일에 폐쇄 게획을 내놨다는 건 실버게이트 붕괴가 얼마나 빨랐는지를 말해준다는 지적이다.
보도에선 실버게이트 붕괴는 확실히 암호화폐 악영향이 전통 금융 부문에 미치는 걸 우려하는 사람들로부터 엄격한 시선을 만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 암호화폐 하락에 의한 붕괴 연쇄가 드디어 비암호화폐 기업에 미친 것으로 앞으로 암호화폐로의 압박이 한층 강해질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