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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조각가 일 99%를 대신한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에 위치한 카라라는 대리석 생산지로 예전부터 알려져 있다. 명산품인 카라라 비안코라는 백대리석은 고대 로마 시대부터 조각에 사용되고 있다. 이런 카라라 비앙코 원석에서 초인적인 정밀도로 동상을 조각하는 로봇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ABB2를 개발한 기업인 로보터(Robotor) 측에 따르면 인간이라면 제작에 몇 개월이 걸릴 조각을 로봇이 며칠 만에 조각할 수 있다고 한다. 로봇은 휴일도 없고 잠도 자지 않아 시간 낭비가 없다는 것.

전고 4m짜리 로봇은 고정된 받침대에 부착한 암이 본체이며 전신은 아연 합금 재질로 이뤄져 있다. 조각에 사용되는 드릴에는 다이아몬드 코팅 처리가 되어 있다. 암은 여러 관절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360도 어떤 방향에서나 대리석을 깎을 수 있다. 드릴이 회전하는 동시에 암에서 물이 분사되어 대리석 등을 깎을 수 있다.

미리 컴퓨터로 작성한 3D 모델을 읽어들여 로봇은 대리석을 깎아 이 3D 모델과 같은 상을 대리석으로부터 깎아낸다. 깎은 대리석 표면에는 마치 3D프린터로 출력한 것 같은 층이 나타난다. 이 층간 단차를 인간 손으로 깎아간다. 로봇만으로 조각을 완성시킬 수는 없고 마지막에는 반드시 사람의 손을 더하게 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3D 모델을 제작하는 소프트웨어와 이를 현실로 만드는 로봇 기술로 조각하는 것에 대해 이는 예술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수작업을 잃을 위험이 있는 만큼 노하우와 지식은 계속 남아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작사는 로봇 기술은 인간 일을 빼앗는 게 아니라 이를 개선할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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