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700개 이상 매장을 가진 대형 슈퍼체인인 점보(Jumbo)가 2019년 여름 블리즈먼(Vlijmen)점에 도입한 건 패스트레인이 아닌 슬로레인.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수다를 즐길 수 있는 금전 등록기가 그것.
최근에는 슈퍼마켓에도 셀프 체크아웃 레인이 늘고 있다. 쇼핑객이 직접 바코드를 읽어들여 정산하는 것이다. 점보에서도 전부 셀프 체크아웃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있었지만 이에 대해 홀로 매장을 찾은 노인 등은 계산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게 바로 잡담 계산대로 불리는 클레츠카사(Kletskassa).
클레츠카사는 마을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고 회사 측은 2021년 10월 전국 전개를 발표했다. 시니어 고독이 심각한 지역을 골라내고 1년간 금전등록기를 슬로레인으로 전환해 지금에 이른 것.
점보에선 그 밖에도 작은 테이블을 점내에 준비해 천천히 커피타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곳은 시민 단체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 자원봉사자가 대화를 나누게 되는 것이다. 회사 측은 클레츠카사가 진정한 교류에 도움이 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