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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사상 최저 매출 SW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 윈도와 오피스 스위트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 수많은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다. 이런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가장 매출이 나빴던 소프트웨어는 OS/2(OS/2 for the Mach 20)였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80년대 중반 IBM PC와 IBM PC XT용 확장 카드인 마하10(Mach 10)을 제조했다. 마하10에는 9.54MHz 8086 CPU가 탑재되어 있어 온보드 8088CPU(4.77MHz)를 빼고 빈 소켓에 설치하는 것으로 IBM PC 성능을 2배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마우스 포트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확장 슬롯을 증설하지 않고 마우스를 연결할 수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실패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987년 마하20(Mach 20)을 제작했다. 기본 사상은 마하10과 같고 8MHz 80286 CPU를 탑재하고 있었다. 또 80287 부동소수점 코프로세서용 확장 슬롯과 고속 램용 플로피 드라이브용 도터 보드를 장착했다. 원래 IBM PC에는 확장 슬롯 5개가 있었지만 하드디스크와 플로피, 그래픽카드, 프린터, 병렬 포트 마우스로 채워지기 때문에 PC 슬롯을 소비하지 않고 확장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는 게 포인트였다.

다음 세대에 해당하는 IBM PC AT가 이미 등장해도 이전 세대를 확장해 대응한 이유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IBM PC AT를 새로 도입하는 것보다 IBM PC XT를 확장하는 게 저렴하다는 것이다. 또 당시 컴퓨터 감가상각 기간이 7년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기종 도입을 바로 할 수 없기도 했다. 한편으로 감가상각까지 사용하면 느려져 업그레이드 카드에 대응했다는 것이다. 업그레이드 카드는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오피스 기기 예산으로 계상할 수 있었다는 게 장점이었다.

마하20은 마하10보다는 판매가 좋았다고 한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는 마하20용으로 커스터마이즈한 OS/2인 OS/2 포 마하20을 판매했다. 하지만 성능에 큰 문제가 있어 당시 판매 수는 11개. 8개는 반품됐기 때문에 고객은 단 3명이었다. 만일 이 숫자가 정확하다면 이 제품은 출하된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 중 사상 최악 매출을 기록한 후보라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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