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협박장‧살해예고까지” 와이콤비네이터 CEO 한마디에…

게리 탄(Garry Tan) 와이콤비네이터 CEO가 1월 27일 40만 명 이상 팔로어를 보유한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감리위원회 멤버 7명에 대한 폭언을 올렸다. 엑스 사용자 중 1명은 당신은 술에 취한 것 같다고 지적했고 탄 CEO는 이를 인정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투고는 삭제됐다.

폭언을 당한 정치인 중 1명은 이에 대해 기술 기업 억만장자의 폭언을 용인해선 안 된다며 폭력적 발언이 사회에 무서울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가 미연방의사당을 습격한 사건을 예로 그의 경솔한 발언을 비판한 것. 또 다른 정치인 역시 그의 발언이 충격적이고 무서운 것이며 경시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퇴각 대신 노숙자에게 주거를 주고 부유층으로부터 세금을 징수하는 게 탄 CEO의 분노를 샀다며 탄 CEO를 진지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탄 CEO는 기술 벤처캐피탈리스트와 창업자 경력을 거쳐 2023년 와이콤비네이터 CEO로 취임했다. 실제로 탄 CEO는 지금까지 교류한 적이 없는 사람을 포함해 정치가와 저널리스트, 활동가 등 수만 명을 엑스상에서 차단하고 있다고 한다.

탄 CEO는 이후 게시했던 글에 대해 감리위원회 멤버에게 사과했다며 자신은 샌프란시스코를 사랑하며 진정한 사명에 집중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보수적 정치인에게 기부를 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정치압력단체(GrowSF) 정치활동위원회에 5만 달러 이상 기부를 실시하고 있다. 탄 CEO는 샌프란시스코 진보파를 싫어하고 과거에는 대부호와 지주는 단두대에 걸려야 한다고 발언한 샌프란시스코 커뮤니티 주최자인 줄리안 라로사에 대해 이 발언은 농담이 아니라며 진짜로 사람들을 길로틴으로 처형하고 싶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탄 CEO로부터 폭언을 들은 정치인이 탄 CEO 폭언을 인용한 협박장을 받고 있는 것도 밝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위원 7명 중 2명은 경찰에 피해 신고를 제출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며 다른 2명도 추가로 경찰에 피해 신고를 제출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감리위원회 중 유대인 멤버 5명은 2023년 10월 반유대주의자로부터 협박장을 받고 있으며 이후 여러 멤버가 반유대주의적 내용을 담은 엽서 등을 받고 있다고 한다. 탄 CEO가 샌프란시스코 감리위원회 멤버 협박에 휘말린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 10월에도 그는 한 위원을 비난하는 투고를 올렸고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도 이 위원은 감옥에 가야 한다고 맞장구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