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공기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연간 700만 명에 이른다. 대부분은 고형 연료를 환기 불량 장소에서 사용할 일이 많은 개발도상국 사례지만 영국에서도 연간 2만 6,000명에서 3만 8,000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유행까지 겹치면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공기청정기에는 먼지를 필터에 흡착시키는 전통적인 것 외에 먼지를 대전시켜 모으는 것도 있다. 모두 실내 공기 오염 물질 제거가 기대되고 있지만 오히려 오염을 대전시킬 때 유해물질인 오존이 발생해 실내로 배출하는 사례가 영국 정부 과학자문그룹 SAGE에 의해 지적되고 있다.
SAGE는 또 필터로 정화하는 방식 공기청정기에 대해서도 바르게 사용하면 유익하다는 평가를 하면서도 충분히 환기된 공간에선 제한된 효과만 얻을 수 있으며 특정 위험이 없는 한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요크대학 니콜라 카슬로 교수는 공기청정기 문제에 대해 영국에선 규제가 없고 제조사가 주장하는 수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또 제조사가 실시하는 테스트는 실험실 등이 갖춰진 조건만으로 2차 오염 물질 문제도 무시되고 있어 소비자가 부담하는 책임이 너무 크다고 지적한다.
그는 공기청정기를 더 사용하기 쉽게 하기 때문에 안전성과 유효성을 나타내는 테스트를 실시하는 독립 조직이 필요하며 이 테스트는 현실적인 사용 환경에 가까운 실내에서 실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공기청정기가 오래되어도 유효한지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조사에 대해서도 조작 방법과 보수 방법에 대해 명확하고 간결한 조언을 실시할 필요가 있으며 소비자가 복수 기종을 간단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동작 내용을 체크리스트 형태로 나타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덧붙여 그는 대다수 가정에선 자연 환기로 충분하며 우선 공기청정기가 필요한지 어떤지를 판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간단하게 판단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이산화탄소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1,500ppm 이상이면 환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공기청정기 도입이 옵션에 들어간다.
다만 공기청정기는 일시적 해결에 지나지 않고 대다수 건물에서 최선의 해결책은 옥외에서 들어오는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며 충분한 환기가 이뤄지도록 개구부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