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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현실 단말에 연결해 태스크 실행을…

오픈AI(OpenAI)가 개발한 AI 언어 모델인 챗GPT(ChatGPT)는 정밀한 대화를 인간과 교류할 수 있어 화제를 모아 테스트 버전 공개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사용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챗GPT는 프로그램 코드를 작성하는 등 태스크도 해낼 수 있으며 새롭게 챗GPT가 현실 단말에 액세스하는 걸 허가해 태스크를 실행하게 하는 프로젝트가 깃허브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앨리스(Alice)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많은 프롬프트를 삽입해 챗GPT가 실제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다는 걸 납득시키고 이를 통해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챗GPT에게 묻기만 해도 실행 명령이 생성되어 피드백을 이용해 작업을 실행하거나 사용자를 위해 자연어를 요약한다는 것이다.

앨리스는 인터넷 쿼리, 파일 조작, 시스템 탐색, 그 외 터미널에서 가능한 모든 지시를 실행하는 걸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CPU와 GPU 모델은 뭐냐, 현재 디렉토리에 특정 파일이 있는지 확인하고 만일 있다면 삭제해달라 또 만일 있으면 알려달라거나 파이어폭스가 응답하지 않는다, 주가는 얼마냐 같은 프롬프트를 들 수 있다.

프로젝트 진행 측은 여러 실험 결과 챗GPT에서 이는 불가능한 것 같다며 복잡한 태스크는 실패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개선될 다음 버전에선 현실 단말을 조작하는 게 가능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 단계부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런 대규모 언어 모델이 더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앨리스 프로젝트가 소개됐을 때 사용자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 사용자는 10년 뒤에는 많은 중산층 인력 작업이 자동화되는 걸 거의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인간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유능하며 챗GPT가 완벽하지 않고 때론 실수를 저지르지만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확실히 챗GPT 같은 AI는 개발자 경력 형성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있지만 학습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일부 업무는 AI 대두로 사라질 수도 있지만 모든 일이 바뀌는 게 아니라 업무 내용이 변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에서 프로그래머가 AI로 바뀌어도 인간은 AI 슈퍼바이저나 검증자 역할을 갖고 계속 일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덧붙여 이미 챗GPT에 리눅스 터미널로 동작시키고 싶다며 내부에 가상 머신을 만드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가상 머신 내에도 가상 인터넷이 있고 그 안에도 챗GPT가 존재하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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