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환 기자
미국 뉴욕주가 암호화폐 채굴을 일시 중단했다. 뉴욕주 주지사가 11월 22일(현지시간) 법안에 서명하면서 곧바로 발동한 것.
암호화폐 채굴 금지라고 해도 전면 금지는 아니다. 뉴욕주가 금지하는 건 화석연료 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으로 움직이는 PC를 사용한 암호화폐 POW 그러니까 풍력이나 태양광에 의한 청정 에너지 채굴은 괜찮다는 얘기다. 앞으로 2년간 새로운 채굴 사업에 허가증은 발행하지 않고 기존 허가 사업도 허가증 갱신은 정지된다. 더구나 뉴욕주 환경보전국은 1년에 주 전체에 미치는 환경 영향을 정리한 보고서 제작을 의무화해서 향후 방침에 참고할 것이라고 한다.
암호화폐 POW란 암호화폐 거래 내용을 블록체인에 연결하는 알고리즘. 채굴에 사용되는 고사양 PC를 풀가동해 연산을 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엄청난 전기를 소모하게 된다.
이런 과정으로 인해 암호화폐가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뉴욕주가 규제에 나선 것이다. 뉴욕은 지난 몇 년간 광업 사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기 요금 상승과 소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업이 늘어도 지역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뉴욕주 측은 경제적 기회 창출 중요성을 이해하면서도 환경 보호를 우선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법안이 주 의회를 통과한 건 지난 6월이다. 지금까지 시도되지 못했던 건 암호화폐 찬성파가 강하게 반대를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FTX 파산 등으로 암호화폐 업계는 현재 빈사 상태인 만큼 주지사 서명으로 뉴욕주가 규제에 들어간 것이다. 이전부터 규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유럽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이원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