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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연기 묻은 옷 만지면 질병 위험이…

담배가 비흡연자에게 미치는 해로 흡연에 의해 생긴 부류 연기를 흡입해 버리는 수동 흡연이 알려져 있지만 이와 별도로 의복이나 가구 등에 부착한 담배에서 유래한 화학물질인 3차 흡연(third hand smoke) 흡입도 문제시되고 있다. 새로운 연구에선 이런 3차 흡연이 피부에 묻으면 피부염 같은 질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차 흡연은 의복이나 방 벽, 가구, 몸 등에 잔류하는 담배 유래 니코틴 등을 포함한 유해물질, 이들 유해물질 흡입을 말한다. 최근에는 3차 흡연이 초래하는 해가 주목받고 의복에 부착된 3차 흡연이 1년 이상 잔류한다는 연구 결과, 3차 흡연이 다시 공기 중에 퍼져 체류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캘리포니아대학 리버사이드 연구팀은 3차 흡연이 인체에 들어갈 때 주요 경로인 피부에 주목해 관련 실험을 실시했다. 참가한 피실험자 10명 나이는 22∼45세로 모두 건강한 비흡연자다. 피험자는 20∼30일 간격으로 이뤄진 실험 세션 2회로 3차 흡연으로 스며든 옷이나 청결한 옷을 3시간 착용하고 그 사이 15분 가량 운동을 했다. 운동은 발한을 유발하고 3차 흡연 입자 흡수를 촉진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한다. 덧붙여 피험자에게는 자신이 착용한 의복이 청결한 것인지 아니면 3차 흡연이 부착된 것인지 알리지 않았다.

연구팀은 피험자로부터 실험 10시간 전, 실험 3시간 후와 8시간 후, 다음날 아침 기상시, 22시간 후 혈액과 소변 샘플을 채취해 단백질이나 산화 스트레스 등 바이오마커를 분석했다. 3차 흡연이 붙은 옷을 입었을 때와 깨끗한 옷을 입었을 때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조사한 것이다.

분석 결과 3차 흡연으로 얼룩진 옷을 입고 있었을 경우에는 DNA에 대한 산화 피해나 혈중 단백질 등 바이오마커가 실험 22시간 뒤까지 상승하는 게 판명됐다. 피험자는 피부와 건강 상태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이런 바이오마커는 접촉성 피부염과 건선과 관련이 있다. 이는 3차 흡연 경피 노출이 염증 유발성 피부 질환의 분자적 개시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3차 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식은 아직 부족하다면서 흡연자가 소유한 중고차를 구입할 경우 어떤 건강 위험을 받을 수 있고 흡연 가능한 카지노에 가면 피부를 3차 흡연에 노출하고 있게 된다며 흡연자가 사용하던 호텔 방에 묵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3차 흡연 위험을 인식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 3차 흡연 노출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으며 전자담배 잔류물에 대한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3차 흡연 노출 환자를 진단할 때나 3차 흡연로 오염된 실내 환경 개선에 대한 규제 정책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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