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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에 과금한다? 어도비 SW 속 팬톤 컬러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수트(Adobe Creative Suite) 그러니까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등 소프트웨어 중 어떤 종류 색이 유료가 되어 월정액 15달러가 들게 된다. 더구나 이런 색이 특수한 색이 아니라 업계 표준인 팬톤(Pantone) 라이브러리로 지정한 색이라고 한다.

색은 예를 들면 빨강이라도 여러 색감이 있지만 팬톤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건 팬톤 185C로 명확한 지정을 할 수 있어 디자이너가 생각한 대로 인쇄물이나 제작물을 만들 수 있다. 색상 지정 방법은 팬톤 외에도 몇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세계 표준이 되는 건 팬톤으로 어도비 소프트웨어에서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이 디자이너가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변경은 과거 파일에도 거슬러 올라가 적용되고 있다. 그러니까 15달러를 내지 않은 사람은 지금까지 만든 작품 속에 있던 팬톤 색상 라이브러리에서 선택한 색이 흑색으로 표시되는 공포스러운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트위터에선 이런 검은색 이미지에 붙어 있는 오류 메시지가 공유되고 있다. 여기에는 이 파일에는 삭제된 팬톤 컬러가 포함되어 있으며 팬톤 어도비에 대한 라이선스 변경으로 인해 검은색으로 바뀐다면서 이를 해결하려면 자세히를 클릭하라고 적혀 있다. 어도비도 이 메시지 표시는 인정하고 있으며 원인은 모두 팬톤 측에 있다는 자세다. 어도비 측은 실제로 팬톤이 직접 사용자에게 과금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삭제를 요청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더구나 팬톤에 어쩔 수 없이 돈을 지불한 사용자라도 이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팬톤은 어도비 소프트웨어용으로 팬톤 커넥트(Pantone Connect)라는 플러그인을 만들고 있으며 이를 다운로드하면 팬톤 색상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다운로드해도 어도비 소프트웨어 상에 표시되지 않거나 표시되어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보고됐다. 덧붙여 이 플러그인이 어도비 스토어에선 무료로 표시되고 있어 풀컬러 사용은 유료라는 걸 상세까지 읽지 않으면 모를 수 있다.

따라서 팬톤 커넥트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인터페이스가 무겁거나 사용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어도비 익스체인지 내 팬톤 커넥트 페이지에 따르면 플러그인이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된 건 2019년 9월이다.

팬톤 커넥트 페이지에는 이런 사용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원래 어도비 소프트웨어로 팬톤 컬러를 이용하던 사람은 어도비에는 소프트웨어 구독 요금을 지불하고 있으며 팬톤에는 색견본 대금을 지불하는 것이다.

어도비는 2021년 12월 팬톤 컬러 라이브러리를 앱에서 삭제하는 걸 발표했지만 그 때 말했던 삭제 시기는 2022년 3월이었다.하지만 결국 그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이후 어도비에서 삭제는 2022년 8월이라는 발표가 있었고 다시 그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사용자 입장에선 어도비가 진짜 삭제할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제 현실이 되어버린 셈이다.

어도비 측은 팬톤이 비즈니스 모델 변경을 결정했다며 지난 6월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히고 있다. 완전한 팬톤 컬러북에 액세스하려면 팬톤은 이제 팬톤 커넥트를 이용한 유료 라이선스 구매와 어도비 익스체인지를 사용한 플러그인 설치를 요청한다는 것이다. 어도비는 현재 사용자가 받을 영향을 줄이는 방법을 검토 중이며 현재 사용자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구독을 통해 최대 14개에 이르는 광범위한 컬러북에 액세스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팬톤 측은 어도비 문제라고 말한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가 팬톤이 큐레이션한 컬러 라이브러리를 사용 허가하고 있을 뿐이며 이는 전체 색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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