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경영진을 일제히 추방한 일론 머스크가 10월 중 전사적인 레이오프(lay-off. 일시해고)를 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레이오프를 시작하기 위해 관리자에게 삭감할 직원 목록을 작성하도록 명령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레이오프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직원 7,500명 중 절반 이상이 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일론 머스크 패밀리 오피스 대표로부터 50% 전후 인력을 레이오프할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이전에 트위터 직원 75% 해고 계획을 밝혔지만 트위터 본사를 방문했을 때에는 75%를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레이오프가 10월 중 빠르게 이뤄지는 건 11월 1일 실시되는 직원 주식 교부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여진다. 보통 보상 일부로 이뤄지는 주식 교부는 직원 월급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일론 머스크는 인수 계약 조항에 따라 주식 교부가 이뤄지는 직원에게는 주식 대신 현금을 지불하게 되어 있지만 주식 교부 전에 직원을 레이오프해 지불을 피할 수 있다.
그는 또 해고한 트위터 전 임원에게도 두둑한 퇴직금을 지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기업 인수나 합병에 의해 해임된 임원에게는 황금 낙하산(Golden Parachutes)이라고 불리는 퇴직금을 지급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번 인수 계약에선 파라그 아그라왈 전 트위터 CEO 등에게 2,000만∼6,000만 달러가 지불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이전에 아그라왈 등을 소셜미디어 플랫폼상 다수 가짜 계정에 대해 자신과 트위터 투자자를 오해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이번 해고가 정당한 이유라며 인수계약 조항 대상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는 것.
한편 SNS에서 가짱 정보 확산 등을 감시하는 조사(Network Contagion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장악한 직후부터 흑인을 차별하는 N워드를 포함한 트윗이 500% 증가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인기 프로 농구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는 트위터에서 일론 머스크를 모르며 솔직히 말해 누가 트위터를 소유하고 있어도 괜찮지만 만일 차별적 트윗 증가가 사실이라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런 소동 속에서도 일론 머스크는 갓 구운 빵과 페스트리는 인생의 큰 기쁨 중 하나라고 트윗을 올린 뒤 언론자유(#FreeSpeech) 해시태그를 붙이고 마침내 탄수화물은 훌륭하다는 진실을 이 플랫폼에서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를 인수한 다음날 테슬라 엔지니어가 트위터 코드를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부 트위터 엔지니어에게 일론 머스크 측으로부터 과거 30∼60일간 자신의 컴퓨터로 쓴 코드를 출력해 코드를 평가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는 내용이 왔다는 것. 준비된 코드는 테슬라 엔지니어와 기술 전문가에 의해 검증됐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나 스페이스X 등에서 채용한 직원에게 트위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참가시키면서 트위터에 존재하는 인재를 유지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는 그 뿐 아니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 자택 습격 사건과 관련한 근거 없는 음모설을 트위터에 공유한 것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지시간 10월 28일 2시 이후 낸시 펠로시 의장 집에 망치를 든 남성이 침입해 남편이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습격할 당시 낸시는 어디 있냐고 외치고 있어 펠로시 의장을 노리고 집에 침입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부재 중이었기 때문에 남편만 습격당했다.
결국 이 남성은 경찰에 의해 잡혔지만 남편은 두개골과 오른팔 골절 같은 부상을 입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42세 남성은 데이비드 데파페. 살인미수와 고령자 학대 등 여러 죄를 묻고 있다고 한다. 그의 이력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에 반대하던 것, 극우 음모론 큐어넌(QAnon)과 관련한 음모론에 집착하고 있었으며 반유대주의, 인종차별주의, 트랜스포비아적 견해도 표명하고 있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 습격에 이르기까지 몇 주간 포스트를 계속 올리기 시작해 이 남성은 하루 몇 차례씩 투고를 했다고 한다.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은 데파페가 극우 음모론을 전파했다고 보도한 기사를 인용해 공화당과 대변자는 현재 증오와 혼란스러운 음모론을 정기적으로 전파하고 있다며 이 결과가 폭력이라는 건 충격적이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이 얘기에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 뭔가가 있을지 모른다는 메시지와 함께 산타모니카 옵저버라는 웹미디어가 게재한 기사에 대한 링크를 올렸다. 이 글은 29일 오후 삭제됐지만 삭제 전까지 2만 4,000건에 이르는 리트윗 등이 발생했다.
이 기사에는 데파페가 과격한 게이 활동가 그룹에 소속되어 있던 경력이 있으며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있던 펠로시 의장 남편은 바에게 데파페를 만나 함께 집으로 향했다는 주장을 적고 있다. 이 매체는 과거 힐러리 클린턴은 이미 죽었으며 현재 클린턴은 가짜라고 주장하는 기사를 낸 적도 있는 등 가짜 뉴스나 음모론을 확산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미디어다.
팩트체크 사이트(Media Bias/Fact Check) 역시 이 미디어가 사기 사이트이며 공화당에게 유리한 보도를 하는 의심스러운 정보원이라고 결론내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일론 머스크가 이런 기사를 공유한 건 향후 트위터의 모더레이션에 의심을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