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0만 년 전 충돌한 소행성은 공룡을 멸종시켰을 뿐 아니라 지구 규모 쓰나미를 발생시키고 이 쓰나미 위력은 북미나 심지어 멀리 떨어진 뉴질랜드 해안선까지 괴멸시킬 정도였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충돌 여파를 모델링한 팀은 거대 쓰나미 경로와 위력에 대한 추측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기 위해 전 세계 각지 100곳 이상에서 채취한 예전 해저 퇴적물을 조사했다. 이 연구는 2018년 미국 지구물리학회의에서 발표된 이후 이번에 과학 저널(AGU Advances)에 공개됐다.
미시간대학 연구팀은 이 쓰나미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해분 퇴적물을 교란, 침식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고 퇴적 기록에 결손하거나 더 오래되고 혼합 퇴적물을 남겼다고 밝히고 있다. 소행성이 격돌한 백악기 말기에는 티라노사우루스 등 공룡이 아직 살아 있었다. 소행성에 의해 지상 생물 4분의 3 이상이 멸종됐고 살아남은 종 중에는 현생 조류 조상과 포유류가 있었다.
연구팀은 소행성이 떨어지고 생물이 대량 멸종한 K-Pg 경계 지층을 조사했다. 그 다음 K-Pg 경계층에 있어 퇴적물 분포를 소행성이 일으킨 거대한 파를 재현하기 위해 이들이 구축한 모델과 비교했다.
연구팀은 쓰나미 전파를 2단계로 모델링했다. 첫 번째 모델은 충돌 직후 파동 움직임을 추정하고 2번째는 발생원으로부터 확산 방법을 지구 수준에서 모델링하고 있다. 연구 결과 소행성이 충돌하고 2분 반 뒤에는 높이 4.5km에 달하는 물의 벽이 낙하지점에서 사방으로 밀려나왔다고 한다. 참고로 관측 사상 최대 쓰나미는 높이 524m로 1958년 알래스카 지진이 일으킨 쓰나미라고 한다.
4시간 뒤에는 쓰나미는 중앙아메리카 해로를 경유해 태평양에 도달했고 다음 날에는 쓰나미가 대서양과 태평양을 가로질러 인도향에 도달했다. 연구팀은 외양에서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지점 지질 기록에서 뒷받침할 증거를 발견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소행성이 충돌한 유카탄 반도에서 1만 2,000km 떨어진 뉴질랜드에 있는 K-Pg 경계 퇴적물은 격렬하게 교란되고 있었다. 지금까지 현지 지진으로 인한 것으로 봤지만 연구팀는 퇴적물 연대와 장소에서 소행성 충돌 후 해일로 교란됐다고 보고 있다.
한편 쓰나미에 의해 발생됐을 가능성이 있는 해안 홍수에 대해선 이번 연구에서 조사하지 않았다. 추적 연구를 예정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