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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유전 화재 1년…메탄 방출중

지난해 멕시코만 해상 유전 근처에서 해중 파이프라인 화재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났지만 화재는 가라앉고 있지만 유전으로부터 지구 온난화 주범 중 하나인 메탄이 대량 방출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쿠 마룹 자프(Ku Maloob Zaap) 해상 유전은 8월 5일부터 29일까지 4만 4,064톤에 달하는 메탄이 대기 중에 방출됐다고 한다. 이는 이산화탄소 370만톤에 해당하며 일반 가정 65만 3,106가구가 1년간 전력 사용으로 배출하는 양과 같은 정도라고 한다.

유럽우주기구 ESA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유전이 이번 조사와 같이 메탄을 방출하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다. 멕시코 연간 평균 배출량 3%에 해당한다고 한다. 지난 8월 조사를 이끈 발렌시아공대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가스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가스를 줄이기 위해 유리가스를 소각 처분할 때 발생하는 플레어링이 멈췄기 때문에 상시 메탄 방출이 계속된 건 17일이었지만 이번에는 거의 1개월간 간헐적으로 가스를 방출해 플레어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해상 유전은 멕시코 국영 석유가스 기업인 페멕스가 소유하고 있다. ESA 연구팀은 지난해와 올해 메탄가스 누출 원인을 밝혀낼 수 없었다고 하지만 과거 보도에 따르면 페멕스는 이 유전을 포함해 노후화한 석유 가스 인프라 유지 보수와 업그레이드를 제대로 해오지 않았다고 한다. 석유 가스 기업에 흔히 있는 얘기지만 조사 기업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자사 시설에서 발생한 사고에 의한 사망자는 1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페멕스는 참고로 이번 조사 결과를 모두 부정하고 있다. 메탄이 아닌 질소 등 다른 가스와 혼동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사 추적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메탄 누출을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법정 보고 의무를 게을리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이 경우에도 회사 측은 의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만큼 길고 대기 중에는 머무르지 않지만 단기간 온실 효과는 이산화탄소 80배로 기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패널 IPCC는 지난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메탄 배출량 증가가 단기, 장기 온난화 대책 목표 달성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 가스 생산은 굴삭과 굴곡에서 이뤄지는 가스 빼기나 플레어링에 의해 세계 최대 메탄 배출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6월 석유 가스 부문으로부터의 메탄 배출량을 거의 제로로 하기 위해 페멕스가 20억 달러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또 멕시코는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 30% 삭감을 공약하고 있는 122개국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계은행이 매년 발표하는 트래커(Global Gas Flaring Tracker)에 따르면 멕시코는 가장 플레어링을 하고 있는 국가 8위에 이름을 올린 데다 지난 몇 년간 플레어링이 헌저하게 증가하는 3개국 중 하나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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