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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렌트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진실 전한다

우크라이나 저널리스트가 중심이 되어 파일 전송 프로토콜인 비트토렌트(BitTorrent)를 이용해 불법으로 공유하는 영화나 소프트웨어에 우크라이나 전쟁 실태를 알리는 영상을 전하는 토렌트오브트루(Torrents of Truth)를 시작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3월 저작권과 지적재산권 보호에 관한 법률을 일부 철폐하고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국가 콘텐츠 해적판을 사실상 합법화했다. 또 제재로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러시아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으며 해외 소프트웨어 구매도 정부에 의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러시아인은 국외에서 만들어진 영화나 소프트웨어를 합법적으로 손에 넣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에서 비트토렌트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걸 역으로 이용한 게 바로 토렌트오브트루다. 이 활동으로 비트토렌트 네트워크에 배포한 파일 21개 목록을 보면 러시아어판 어도비 포토샵 2022나 러시아어 자막 첨부 영화 더배트맨 등이 있다. 이들은 TPB(The Pirate Bay)를 중심으로 러시아에서 인기 있는 토렌트 사이트에서 공개되어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 파일을 사용자가 재생하면 영화가 시작되는 듯하지만 곧이어 토렌트오브트루 발기인(Volodymyr Biriukov)이 이건 당신이 기대하던 게 아니라며 하지만 당신이 봐야 할 진실이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바뀐다. 이어지는 영상에선 러시아 정부가 해방을 한다며 진행한 군사적 침공이 우크라이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지 보여주는 광경이 비춰진다.

토렌트오브트루 측에 따르면 러시아인 중 43%가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불법 입수하고 있으며 이 활동 잠재적 타깃은 6,2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 활동이 지구 구석구석까지 진실을 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도에선 해적판 콘텐츠를 공유하는 P2P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게 저작권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법률을 지키면서 이 프로젝트에 협력하고 싶다면 토렌트오브트루 영상과 텍스트 파일만 선택해 다운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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