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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웹키트 강제는 웹브라우저 미래 빼앗는 것”

애플은 iOS에서 실행되는 브라우저에 대해 파이어폭스나 크롬에서도 브라우저 렌더링 엔진에 애플이 개발한 웹키트(WebKit)를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제품 관리자인 알렉스 러셀(Alex Russell)이 애플은 크롬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브라우저의 미래를 빼앗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웹키트가 의무화되지 않으면 구글이 개발하는 크로뮴(Chromium)이 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고 지적한다. 브라우저는 뛰어난 기능, 성능 향상, 보안 향상, 사이트 호환성 향상에 중점을 둔다. 마케팅과 유통은 물론 중요하지만 최근 브라우저 점유율 경쟁에서 결정적인 게 아니라 더 나은 제품이 승리에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 크롬은 뛰어난 브라우저이기 때문에 윈도 환경에서 과반수 점유율을 획득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 아성을 무너뜨리는데 5년 이상 걸렸다. 브라우저 점유율을 깨는 건 그렇게 간단한 건 아니다. 만일 크로뮴 브라우저가 뛰어나더라도 애플은 이에 대응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iOS 브라우저에 있어 사파리 점유율이 무너지는 건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한편 그는 애플이 iOS 브라우저 엔진 경쟁을 금지한 것으로 브라우저 선택지가 가져오는 개선 가능성이 없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기능과 보안, 성능, 프라이버시, 호환성 등으로 차별화를 도모할 수 없는 경우 브라우저 판매가 없어져 웹이 더 매력적인 플랫폼이 되는 미래를 향한 기능 제공도 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애플 브라우저 정책을 정리하면서 애플이 몇 년간 반다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 릴리스한 iOS 2.0 이후부터 애플은 기본 브라우정인 사파리 이외 브라우저를 허가해오지 않았다. 애플이 14년에 걸쳐 경쟁 브라우저 엔진이 iOS에 반입되는 걸 계속 막아왔기 때문에 제조사는 애플 웹키트 기반 스킨을 구축할 수밖에 없었다. 애플은 웹키트에 다른 런탕임 플래그를 제공하는 것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애플은 사파리 전용 API 액세스를 통해 PWA를 홈 화면에 설치하거나 미디어 코덱을 구현하는 등 자기 우선적 행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브라우저 개발에는 많은 비용이 든다. 예를 들어 파이어폭스를 개발하는 모질라의 경우 연간 3억 8,000만 달러에서 4억 3,000만 달러가 든다. 경쟁력 있는 브라우저를 개발하고 유지하려면 연간 4억 5,000만 달러 비용이 기존선이 된다고 상정할 수 있다.

이런 브라우저 개발에 들어가는 큰 비용을 뒷받침하는 게 검색엔진 이용료다. 사파리를 개발하는 애플은 2020년 시점 구글에서 연간 80억 달러에서 120억 달러를 받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브라우저 개발은 기업 입장에서 큰 사업이 되는 것이다.

러셀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전혀 느린 브라우저로 개발 노력을 인정받지 못한 것과 달리 사파리는 충분히 허용 가능한 웹 호환성, 인기 있는 iOS에서 90% 점유율을 갖고 더 헤아릴 수 없는 규모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애플이 웹키트를 강제하지 않았다면 크로뮴이 독점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이론은 스스로 거만한 이익을 쌓기 위한 상황을 만드는 애플의 힘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애플은 이익을 우선하고 있기 때문에 웹키트 개발에 인원을 나누지 않고 결과적으로 모질라보다 브라우저 개발에 이익을 소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어떤 브라우저도 경쟁력의 원천은 인원이며 애플도 엔지니어링 인재를 채용하는 능력에 한계가 있는 상태가 아님에도 애플은 훨씬 뛰어난 브라우저를 만들 수 있었는데 매년 만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크로뮴과 파이어폭스 게코(Gecko)는 오픈소스로 개발됐으며 엔진 개선과 포크를 거듭해 크롬과 파이어폭스 뿐 아니라 다양한 다른 브라우저를 탄생시키고 있으며 이런 웹브라우저 다양성은 확실히 웹브라우저 경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다양성에 필요한 건 자금 조달이며 많은 이익을 얻으면서 웹브라우저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 애플은 웹브라우저 다양성을 지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미래성을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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