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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찍은 마지막 셀카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화성 탐사기 인사이트(InSight)가 찍은 마지막 셀카 이미지를 공개했다. 태양전지판은 두껍게 쌓인 먼지 탓에 완전히 화성 표토와 같은 색조다. 인사이트 임무는 올해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되며 여력이 허용하는 한 많은 과학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나사 측은 인사이트가 2022년말 모든 운영이 끝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션이 종료되는 건 탐사기 태양광 패널에 대량 먼지가 쌓이면서 발전량이 대폭 떨어졌기 때문. 인사이트는 화성 하늘 사진을 찍거나 탑재한 지진계를 이용해 화성 지진을 관측하는 등 3년에 걸쳐 화성 지표에서 계속 활동해왔다. 열유량계 몰(Mole)을 이용하기 위해 2년간 굴삭도 시도했지만 조금밖에 파낼 수 없던 탓에 단념하기도 했다. 5월 초에는 화성에서 관측 사상 최대 규모 지진을 관측했다. 화성 내부 구조 어딘가에서 진도5 흔들림이 발생한 것이다.

인사이트 덕분에 과학자는 화성 내부 구조와 지질학적, 지진학적 시스템 관점을 더 얻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지진 1,313회를 감지했지만 과학적 운영이 중단되기 전 더 관찰할 수 있다.

탐사기는 화성 모래 폭풍 탓에 강제로 안전 모드가 되기도 했다. 패널에 쌓인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흙을 위로 떨어뜨리는 응급조치를 한 바 있다. 물론 이런 행동은 결국 불가피한 운명을 앞당기는 역할을 했다.

마지막 셀카는 4월 24일 촬영한 것으로 태양광 패널에 얼마나 먼지가 쌓여 있는지 알 수 있다. 2018년 12월 촬영한 첫 셀카, 2019년 3월과 4월 이미지 등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셀카는 여러 이미지를 이은 것으로 카메라를 탑재한 로봇팔 위치를 조금씩 바꾸면서 촬영한 것이다. 하지만 전력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에 촬영에 더 사용할 수는 없다고 한다. 나사에 따르면 로봇팔은 5월 중 정지 위치에 놓인다고 한다.

인사이트 운영 측은 얼마 전 인사이트 과학적 운용은 7월 중순 종료될지 모르지만 화성 기상이 예측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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