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러시아는 인텔과 AMD 등 주요 프로세서 제조사로부터 반도체 제품 수출과 판매를 금지받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선 새로운 데스크톱 PC용 CPU로 중국산 x86용 칩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와 중국에 본사를 둔 전자기기 제조사인 다니(Dannie)는 2022년 5월 MBX-Z60A라는 새로운 데스크톱 PC용 메인보드를 출시했다. 이 메인보드는 대만 VIA테크놀러지(VIA Technologies)와 상하이시가 공동 출자한 칩 제조사 자오신(Zhaoxin)이 만든 x86 칩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MBX-Z60A는 마이크로ATX 폼팩터로 소형 PC용 메인보드다. 이용 가능한 CPU는 자오신 KX-6640MA다. 이 제품은 4코어 CPU로 기본 클록은 2.1GHz이며 터보 클록은 2.6GHz다. L2 캐시는 4MB, TDP는 25W다. KX-6640MA는 16nm 제조공정을 통해 만들어지며 16레인 PCIe 3.0과 USB 3.0을 지원한다. KX-6640MA 패스마스 평균 점수는 1566점으로 아이폰12에 탑재된 애플 A14 바이오닉 칩이 기록한 8543점에 한참 뒤쳐진다.
덧붙여 서버용 플랫폼에선 러시아 국내 반도체 기업인 MSCT(Moscow Center for SPARC Technologies)가 엘브루스(Elbrus)라는 브랜드 프로세서를 릴리스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성능은 인텔이나 AMD 제품보다 뒤떨어진다. 실제로 러시아 저축은행 기술 부문(SberInfra) 역시 엘브루스 프로세서가 여러 워크로드를 처리하기에는 메모리가 불충분하고 늦고 코어가 적고 클록 주파수도 부족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 러시아에선 인텔이나 AMD CPU를 입수할 수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로스텍(Rostec)이라는 국영 기업이 오픈소스 명령 세트 아키텍처인 RISC-V를 채택한 노트북용 칩 개발에 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