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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암호화폐 채굴자에 판매한 GPU 수 은폐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반도체 부족과 암호화폐 채굴 수요가 겹치면서 GPU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1년 1∼3월에 판매된 GPU 중 25%는 암호화폐 채굴 용도로 구입됐다는 예측이 있을 만큼 수요가 높아지고 있었지만 이에 맞춰 엔비디아는 채굴 성능을 제한한 GPU까지 출시하게 됐다. 이런 엔비디아가 암호화폐 채굴자에 판매한 GPU 수를 은폐했다며 미국증권거래위원회 SEC에 기소되어 550만 달러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2022년 5월 6일 SEC는 암호화폐 채굴자에 판매한 GPU 수를 은폐했다며 엔비디아를 기소했다. SEC는 엔비디아가 GPU 매출을 게임에 대한 수익 대폭 증가로 보고해 투자자를 오해하게 하고 매출 대부분이 암호화폐 시장 수요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걸 숨기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부정 행위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적절한 정보 공개를 하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550만 달러를 지불해 화해하기로 합의했다.

SEC는 2017년 이더리움 채굴 수요가 극적으로 증가했을 때 엔비디아는 암호화폐 채굴 관련 매출을 급증시켰다며 엔비디아의 2018년 회계연도 재무보고서에 따라 화해금을 설정하고 있다. SEC는 당시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는 엔비디아 수익이 암호화폐 채굴에 의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는지 이해하는데 관심이 있으며 회사 수석 관리직에 정기적으로 암호화폐 채굴 수요에 따른 매출이 어느 정도였는지 물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고사양 GPU가 게임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얻고 있는지 아니면 암호화폐 채굴로 높은 수요를 얻고 있는지 자세한 언급을 피하고 있었다. 따라서 SEC는 엔비디아가 고의로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2018년 후반 중국 암호화폐 버블이 붕괴됐을 때 엔비디아 분기별 수익 예측은 5억 달러 감소했다. 따라서 분석가와 투자자의 엔비디아 수익 증가는 암호화폐 채굴 수요에 의한 게 아닐까하는 우려는 맞았다는 게 증명됐다고 할 수 있다.

SEC 암호화폐 부문 책임장ㄴ 크리스티나 리트먼은 엔비디아가 정보 공개에 실패했기 때문에 투자자는 주요 시장에서 엔비디아 비즈니스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며 새로운 기술과 관련된 기회를 추구하는 기업은 정보 공개가 적시에 완전하고 정확하다는 걸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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