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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 로봇팔 가동 위한 선외 활동

지난 4월 19일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머무르고 있던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이 거대한 로봇팔 가동을 위해 6시간 37분에 이르는 선외 활동을 실시했다. 이 로봇팔은 작업을 자동 수행하고 외벽을 이동하며 심지어 우주비행사 선외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러시아 로스코스모스(Roscosmos) 우주비행사 2명은 4월 19일 오전 11시 1분 선외로 나가 오후 17시 37분 선외 활동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ISS 밖에 나와 있는 동안 ISS 러시아 구획에서 이용되는 유럽 로봇팔 ERA 제어 패널 설치와 결선을 실시했다. 또 로봇팔 보호 커버를 제거하고 다목적 실험 모듈 나우카에 핸드 레일도 설치했다.

이 로봇팔은 에어버스디펜스앤스페이스(Airbus Defence and Space)가 이끄는 유럽 컨소시엄이 유럽우주기관 ESA를 위해 설계 개발한 것이다. 2021년 7월 발사된 11m가 넘는 로봇팔은 손목과 팔꿈치, 어깨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간 팔처럼 작동한다. 또 로봇팔은 스스로 ISS에 고정해 손 부분 2개를 교대로 움직이며 외벽을 걸어다닐 수 있는 첫 로봇이 된다.

마치 우주정거장에서 태어난 듯 거대한 팔이 도착한 페이로드를 파지하고 우주비행사에 의한 선외 활동 없이도 ISS 밖에서 안으로 수송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 우주비행사는 선외 활동을 할 때 생명줄을 장착하고 ISS를 가로질러 이동하지만 거대한 로봇팔은 무중력 상태에서도 부드럽게 ISS 외벽 다른 지점에 운반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로봇팔을 가동할 준비는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 이들 러시아 우주비행사는 로봇팔 도입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4얼 28일에도 선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팔 보호구를 버리고 고정 기구를 제거하는 한편 관절을 구부리고 사용 능력을 모니터링한다. 나사에 따르면 로봇팔 준비를 마치려면 추가 선외 활동이 필요하다.

ERA는 지난해 러시아가 서양과 협력 관계를 끊고 ISS에서 철수하자 궤도상 연구 시설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러시아 구획에 주어졌다. 로스코스모스 측은 2월말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항해 미국과 캐나다, EU가 부과한 제재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30년 넘게 ISS를 통해 제휴 관계를 구축해왔다. 나사는 우주비행사가 ISS로 갈 때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보다는 앞으로는 서서히 스페이스X 같은 민간 기업에 의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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