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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서 세력 확장 나선 메타

페이스북 사용자 수가 줄어드는 한편 개인 정보 취급을 둘러싼 유럽에서 완전 철수까지 시사하고 있는 메타가 최근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급성장하는 아프리카에서 재빨리 세력을 넓히려는 의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메타는 2020년 아프리카 전체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세계 최대 규모 해저 케이블 부설을 발표하는 등 인터넷 인프라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메타가 2019년 서아프리카에서 광섬유를 부설하는 기업인 메인원(MainOne)과 공동으로 나이지리아 에드주에 길이 400km 광섬유 케이블을 정비한 것도 이런 흐름 중 하나다. 이곳 정부 관계자는 당시 페이스북이던 메타는 분명 디지털 인프라 기업은 아니지만 주정부와 메인원 케이블 부설에 투자해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구 2억 명과 아프리카 내 GDP 1위를 자랑하는 나이지리아지만 인터넷 보급률은 아직 낮고 요금도 높게 남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이곳 인터넷 이용률이 인구 절반을 넘어서고 한층 더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잠재적 사용자 획득을 목표로 하는 기업은 나이지리아에서 인터넷 보급을 지원하는 사업에 투자를 통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에드주 정부는 메타나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공동으로 행정 서비스나 학교 교육 온라인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20만km2 토지에 IT 기업이 모여 생태계를 형성하는 프로젝트(Edo Tech Park)를 발표했다. 이곳 주지사가 추진하는 시민 생활 디지털화 아젠다는 선진국 거대 IT 기업이 근간을 담당하고 있다.

메타 측은 에드주 정부 파트너십 성과에 대해 자사는 성능과 효율 양면에서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메인원과 공동으로 이곳 현지 교사 2,000명에게 온라인 트레이닝을 제공하고 학교과 주변 커뮤니티 온라인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현지에선 자선사업처럼 보이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신중한 의견도 있다. 한 전문가는 이들과 같은 IT 기업이 하는 지원은 이타적으로 보이지만 그런 일은 없다며 세력을 넓히고 사용자 수를 넓히려는 것으로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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