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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헌혈하면 건강에 좋다”

질병 치료와 수술 등에 필요한 수혈은 건강한 사람이 무료로 혈액을 제공하는 헌혈에 의해 성립된다. 헌혈은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자원 봉사지만 정기적으로 헌혈을 해 몸에 악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 체내 함량을 줄일 수 있고 사회 공헌 뿐 아니라 자신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다.

호주 맥쿼리대학 연구팀은 호주 빅토리아주 소방국에 근무하는 소방관 28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소방관 285명 중 95명이 12주마다 혈액을, 95명은 혈장을 제공한다. 나머지 95명은 대조군으로 혈액이나 혈장 모두 제공하지 않았다.

소방관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소화제 영향으로 체내에 PFAS라고 불리는 물질이 축적되기 쉽다고 한다. PFAS는 발수나 코팅, 소화제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고 있지만 분해에 시간이 걸리고 자연계에 반영구적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영구 화학 물질(Forever Chemicals)이라고 부를 수 있다.

PFAS는 소화제 뿐 아니라 도료에서 프라이팬까지 모든 것에 포함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계속하고 있으면 조금씩 체내에 축적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PFAS에는 비만, 당뇨병, 암 등 건강 문제와 관련된 가능성이 지적됐다. 따라서 각 기업이 PFAS 사용을 폐지한다고 선언하고 있으며 2021년 10월에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PFAS 규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PFAS는 혈중 혈청 단백질과 결합하기 때문에 혈액 성분량을 줄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중 PFAS 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여겨졌다. 따라서 연구팀은 피험자 혈중 PFAS 농도 추이를 측정한 결과 대조군 혈중 PFAS 농도에 변화는 보이지 않았지만 혈액이나 혈장을 제공한 군에선 혈중 PFAS 농도에 유의한 하락이 보였다고 한다.

연구팀은 혈액 제공과 혈장 제공 모두 혈중 PFAS 농도가 낮아졌다고 밝히고 있다. 이 결과는 실제로 혈액 성분량을 줄이면 혈중 PFAS 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PFAS 제거에 관한 연구는 이제 시작된 만큼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할 가치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 실험 참여자는 소방관은 자신의 건강보다 타인 건강과 안전을 우선하는 경우가 많으며 지역 활동을 통해 혈중 PFAS 농도가 높아지고 있는 소방관 건강 개선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PFAS에 노출되는 위험이 높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도 유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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