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위키피디아 다운로드 급증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침공을 하고 있는 러시아는 당국이 가짜 뉴스라고 판단한 정보를 발표, 확산한 사람을 처벌하는 가짜뉴스법을 제정하는 등 국민 정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러시아판 위키피디아(Wikipedia) 편집자가 체포되는 사태까지 발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위키피디아를 완전 차단하는 사태에 대비해 러시아판 위키피디아 모든 기사를 다운로드해 오프라인으로 열람 가능하게 하는 러시아인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침공과 관련해 적극적인 선전을 하고 있지만 SNS마다 러시아에 유리한 가짜 뉴스를 발신하는 계정을 삭제하거나 트위치는 러시아 선전을 배제하고 러시아 국영 미디어 채널을 차단하는 등 각국이 협조해 대처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 당국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대한 액세스를 차단하거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를 과격파로 지목하고 국내 활동을 제한하는 등 보복을 실시하고 있다.

러시아가 서방 국가에서 분리되면서 러이사에 거주하는 사람이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단도 줄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판 위키피디아는 중립적인 정보 입수원으로 중요한 게 되고 있지만 러시아 당국은 위키피디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콘텐츠에 불만을 나타내고 차단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과거에도 위키피디아를 차단한 전례가 있는 러시아에 있어서 위키피디아가 열람 불가능하게 되는 시나리오는 현실을 띠고 있다. 러시아인은 러시아판 위키피디아 모든 콘텐츠를 다운로드해 오프라인에서도 열람할 수 있게 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한 러시아 남성은 마음을 위해서 29GB에 달하는 러시아판 위키피디아 모든 콘텐츠를 다운로드했다고 한다. 이 남성은 위키피디아 단골 편집자나 신봉자는 아니지만 러시아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신뢰할 만한 출처로 위키피디아를 필요로 하며 러시아 미디어보다 위키피디아를 신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위키피디아를 다운로드하려고 하는 건 이 남성 뿐은 아니다. 위키피디아 콘텐츠를 다운로드해 오프라인으로 열람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인 키윅스(Kiwix)에서 러시아판 위키피디아 다운로드 수는 2022년 3월 전반에만 10만 5,889회에 달했다고 한다. 1월 전반보다 무려 4000% 이상 증가해 세계에서 가장 다운로드가 많은 언어가 됐다고 한다.

키윅스 측은 러시아로부터 다운로드는 키윅스 서버상 모든 트래픽 중 42%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불과 2%에서 대폭 증가한 것이다. 또 실제로는 자신의 신원을 숨기기 위해 VPN이나 토르를 경유해 다운로드하는 러시아인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덧붙여 키윅스에선 과거에도 터키나 베네수엘라, 중국 등 정부 주도 위키피디아 검열이 이뤄진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가 급증을 보였다고 한다. 물론 아프리카 농촌이나 난민 캠프, 남극 대륙 등 인터넷 접속이 불안정한 지역에 위키피디아를 제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하루 몇 시간 밖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남극 아문젠스콧 기지에선 라즈베리파이를 키윅스 서버로 운용하고 남극 체류 중인 연구자가 액세스할 수 있는 과학적 자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