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생성한 무의미한 문장을 고명한 과학자 말로 제시하고 믿음을 평가하는 실험을 통해 사람들은 과학자 발언이라면 의미 불명이라도 신뢰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확인했다. 연구팀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으로부터 온 정보에 일정 평가가 주어져 버리는 현상을 아인슈타인효과(Einstein effect)라고 명명하고 있다.
과학자와 의료 종사자가 입을 모아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이나 마스크 착용 필요성을 호소하는 한편 SNS나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선 과학을 부정하고 음모론을 주장하는 자칭 전문가가 세력을 늘리는 등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유행은 과학에 대한 신뢰를 크게 흔드는 논쟁으로 발전했다.
암스테르담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24개국에서 모집한 자원봉사자 1만 195명을 대상으로 발언 신뢰성 평가가 발언자 속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지 의지를 확인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에선 유행어와 지적 단어를 조합해 의미심장한 느낌이 드는 문장을 생성하는 제너레이터(New Age Bullshit Generator)를 이용해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생성한 쓸데없는 문명을 과학자 발언 또는 영적 분야 제1인자 발언으로 참가자에게 보여주고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물었다.
실험 결과 과학자 발언은 영적 지도자 발언보다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걸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론 같은 의미 불명한 문장에서도 과학자 발언이라고 하면 76%가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했는데 영적 지도자 발언은 55%에 머물렀다고 한다.
사전 설문조사에서 신중하다고 판단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영적 지도자 평가가 높은 경향이 있었지만 이런 경우에도 영적 지도자보다 과학자 발언이 높게 평가되고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는 변화가 없었다.
실험에 사용된 어록은 과학자와 마찬가지로 무의미한 문장에 무관한 이미지와 가상 인물명을 더해 만든 것이다.
이처럼 이해할 수 없는 문장에서도 과학자 발언이라고 생각하면 그럴듯하게 보이는 현상을 연구팀은 알버트 아인슈타인 이름에서 따서 아인슈타인 효과라고 명명했다. 연구팀이 아인슈타인 효과에 대해 진화 관점에서 보면 교사나 의사,과학자 등 신뢰할 수 있는 권위를 존중하는 건 효과적인 문화 학습과 지식 전달에 도움이 되는 적응 전략이라며 =mc2나 항생제로 폐렴이 나을 것이라는 정보가 아인슈타인이나 주치의에게서 온다면 이 의미를 이해하지 않아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설명이다.
또 과학자가 발신하는 정보가 신뢰에 충분하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며 전 세계 많은 광고와 정치 캠페인, 자사 제품과 공약을 뒷받침하는데 과학자 발언이 이용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과학자가 업계 종사자가 대단한 주장이 이뤄졌을 때에는 충분히 비판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