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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순간, 정말 인생이 주마등처럼?

인간이 사망하는 순간 뭐가 보이고 누구를 생각하고 뭘 느낄까. 태어났을 때부터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는 건 사실일까. 자신이 죽는 순간 뭘 생각하는지 그 때가 올 때까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남성이 사망하는 순간 뇌파를 취할 수 있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노화신경과학 국제 학술지(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한 87세 남성은 전도에 의한 뇌내 출혈에 의해 병원에 오게 됐고 수술이 이뤄지면서 2일간 비교적 상태가 괜찮았지만 뇌졸중이 일어나며 EEG를 사용해 뇌파 모니터링을 했다. 도중 남성 심장은 정지했고 본인이 이전에 밝힌 의사에 따라 추가 처치는 하지 않았고 남성은 그대로 사망했다. 다만 남성이 목숨을 끝내는 순간까지 EEG가 설치되어 있어 결과적으로 의학적으로 유익한 데이터가 수집되게 됐다.

죽을 때 인간 몸이나 정신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연구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실제로 데이터를 취하기는 어려웠다. 이번에는 우연히 취득하게 된 것으로 인간이 사망할 때까지 EEG로 계측한 첫 데이터가 됐다.

데이터를 해석하며 가장 흥미로운 건 주마등처럼 보인다는 게 아무래도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심장이 정지하기 전후로 학습이나 기억에 관련된 감마파가 상승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 뇌파 움직임을 보면 기억을 기억할 때에는 꿈을 꾸고 있을 때와 비슷한 패턴이라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에선 죽을 때 인생을 되돌아보는 걸 뒷받침하는 뇌파 움직임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보고서는 한 남성 뇌파 데이터에 대한 것이다. 그것도 뇌졸중을 일으킨 경우 죽는 순간 뇌파가 모두 이렇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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