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기자
대만 전동 스쿠터 기업인 고고로(Gogoro)가 세계 첫 전동 이륜용 교환식 전고체 전지를 발표했다.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지만 고고로는 미래에는 상용 제품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대용량 충전식 배터리는 용량 크기 등으로 리튬이온 전지가 주류지만 가연성 전해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열이나 변형 등에 의해 발화 위험이 높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전고체 전지는 전해액이 아닌 고체 전해질을 이용해 전극간 접속을 하기 때문에 이런 위험이 작고 소형 경량화, 고에너지 밀도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충전지다.
고고로는 같은 대만 기업인 프로로지움테크놀러지(ProLogium Technology)와 제휴에 의해 전고체 전지를 개발했으며 이 전지는 내부에 리튬 세라믹을 사용했고 고고로 전동 스쿠터용 교환 배터리팩과 호환성을 갖게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용량은 기존 리튬이온식이 1.7kWh인 데 비해 2.5kWh로 설계해 1.47배 용량을 높였다.
고고로는 대만에만 이미 1만 곳 이상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설치했으며 45만 명이 넘는 사람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대만 전동 이륜차 중 95%가 고고로 배터리 교환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으며 전체 배터리 교환 횟수는 누적 2억 6,000만 회를 넘어섰다고 한다.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지만 대만에서 이 정도로 침투한 시스템으로 이용 가능하게 된다면 더 대용량에 안전하게 항속 거리는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전고체 전환이 순식간에 진행될 수도 있다는 것.
또 오토바이용으로 실용화해 보급하면 오토바이보다 항속 거리 연장과 경량화 수요가 높은 전기 자동차용 전고체 전지 실용화에도 이 기술이 크게 기여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전기 자동차용 전고체 전지 실용화에는 아직 몇 년은 필요하다고 여겨지고 있으며 전 세계 각국 자동차 제조사나 스타트업 등이 재료나 내부 구조를 고안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