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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 울트라 얹은 맥스튜디오…애플이 발표한 제품들

애플이 3월 9일 개최한 스페셜 이벤트(Peek Performance) 기간 중 A15 바이오닉을 탑재하고 5G를 대응하는 3세대 아이폰SE(iPhone SE), M1을 탑재한 5세대 아이패드 에어(iPad Air), M1 맥스를 넘는 성능을 갖춘 M1 울트라(M1 Ultra)를 선택할 수 있는 맥스튜디오(Mac Studio) 등 신제품을 발표했다.

먼저 아이폰SE. 기존 모델에서 크게 달라진 건 SE 모델에선 처음으로 5G 네트워크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발표한 아이폰13 시리즈와 같은 A15 바이오닉(A15 Bionic) 프로세서로 고속화한 것 외에 새롭게 16코어 뉴럴엔진(Neural Engine)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어두운 환경에서도 노이즈 저감 등 카메라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외형은 아이폰8 이후 변함없이 홈 버튼 터치ID가 있는 스타일이다. 화면도 4.7인치이며 전후면에 아이폰13과 마찬가지로 세라믹 실드를 채택해 내구성을 높였다. 그 밖에 배터리 사용 시간 연장 등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카메라는 1,200만 화소 광각, f/1.8 싱글 렌즈다.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Computational Photography)에 광학계 비슷하거나 이상으로 중요한 프로세서 부분은 이전보다 배에 해당하는 16코어 뉴럴엔진을 곁들였고 A15 바이오닉에 새로운 화상 처리 프로세서 등을 크게 강화했다. 아이폰13과 같은 스마트 HDR4나 인물 모드, 조도 부족에서도 노이즈를 줄이고 세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딥퓨전(Deep Fusion) 같은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동영상 재생 최대 15시간, 스트리밍 동영상 재생 최대 10시간, 음악 재생은 최대 50시간이다. 참고로 2세대의 경우 각각 13, 8, 40시간이었다. 스토리지는 64, 128, 256GB 중 고를 수 있다. 또 무선 충전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치(Qi)를 대응하며 자력으로 달라붙어 급속 충전할 수 있는 맥세이프에는 대응하지 않는다.

레티나 HD 디스플레이는 4.7인치에 해상도 1334×750에 326ppi를 지원해 2세대와 다르지 않다. 최대 휘도는 625니트, 명암비 1400:1이며 프로모션 같은 건 지원하지 않는다.

색상은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프로덕트레드 3가지 가운데 고를 수 있으며 IP67 방수 방진도 지원한다. 가격은 429달러부터다. 그 밖에 애플은 이 날 행사에서 아이폰13과 프로 모델에 새로운 녹색 생상을 추가하기도 했다.

다음은 5세대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애플 M1 칩을 탑재해 8코어 CPU를 통해 최대 60%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8코어 GPU 역시 기존 모델보다 2배 빨라져 모바일 게임인 에이펙스 레전드 모바일(Apex Legends Mobile)도 거뜬하게 실행 가능하다. 또 16코어 뉴럴엔진과 최대 휘도 500니트인 리퀴드 레티나(Liquid Retina) 디스플레이가 이미지 편집 등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전면 카메라는 기존 700만 화소에서 1,200만 화소가 됐으며 센터 프레임 기능을 통해 피사체가 되는 인물을 자동으로 화면 가운데 맞추는 게 가능하게 됐다. 외부 접속 단자는 USB 타입C이며 셀룰러 모델은 5G 통신을 지원한다. 또 2세대 애플 펜슬을 지원한다. 운영체제는 아이패드OS 15다. 색상은 5가지 가운데 고를 수 있다.

다음은 맥스튜디오다. 탑재 프로세서는 2021년형 맥북 프로에 채택했던 M1 맥스 외에 M1 울트라를 선택할 수도 있게 했다.

맥스튜디오는 맥미니와 맥프로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겉모습은 맥미니를 닮았지만 강력한 프로세서를 통해 성능을 끌어올렸다. 맥스튜디오 표준 모델은 맥북프로 2021년형 모델 상위 구성이던 M1 맥스 칩을 탑재하고 있으며 더 비싼 옵션에는 M1 울트라 그러니까 M1 맥스 다이를 2개 넣어 상호 접속한 새로운 칩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이 강조하는 키워드는 스튜디오다. 콤팩트한 본체에 몰입 가능한 성능과 풍부한 커넥션 등이 담겨 있어 모든 공간이 스튜디오로 바뀐다고 어필하고 있다. 크기는 종횡 197mm, 높이는 95mm다.

M1 울트라는 M1 맥스 반도체 다이를 2개 접속해 2배 규모가 되는 SoC로 구성했다. 패키지 내 멀티다이 구성인 것이다. 이를 통해 최대 성능은 M1 맥스 2배, CPU 코어는 최대 20개, GPU는 최대 64코어다. M1 맥스 한계를 끌어올린 것 같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더구나 M1 계열 약점으로 지적되던 최대 램 용량도 128GB까지 지원 가능해 맥 프로급 대규모 애플리케이션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램 전송 속도 역시 M1 맥스 2배인 800MB/sec에 이른다. 더구나 M1 계열 SoC에서 가장 큰 특징은 전력 효율은 기존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애플은 인텔 계열 데스크톱용 코어 i9-12900K,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90를 탑재한 PC와 비교해 설명하고 있다. CPU 성능은 최대 소비 전력 60W에서 190%, 최대 성능끼리 전력 비교에선 100W 적은 전력으로 달성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GPU 성능은 RTX 3090보다 최고 성능이 뛰어나며 최대 성능에서 소비 전력은 200W 이상 적다고 어필하고 있다. 최고 성능에서 RTX 3090 이상이라는 건 눈길을 끌 만하다.

AI 처리를 담당하는 신경 엔진도 M1 맥스 2배 규모인 32코어에 초당 22조회 연산 실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M1 맥스에 숨겨진 특징인 미디어 엔진도 울트라에선 능력이 2배로 높아져 8K ProRes 비디오 스트리밍 동시 재생은 최대 18개 처리를 지원한다.

M1 울트라는 앞서 설명했듯 M1 맥스 칩 2개를 접속하는 멀티칩 인터커넥트라는 회로를 이용한다. 반도체 다이 접속은 복잡한 회로를 필요로 하지만 M1 맥스 같은 고속 SoC끼리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고 데이터를 주고받게 하지 않으면 병목이 생겨 전체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이에 대해 울트라퓨전(UltraFusion)이라고 불리는 M1 울트라 인터커넥트는 1만 개 이상 실리콘 인터포저를 이용하고 외부 회로를 통하지 않고 반도체 다이를 그대로 연결한다.

이런 설계 덕에 인터커넥트부 데이터 전송 속도는 최대 2.5TB/sec로 애플 측은 기존 인터커넥트보다 4배 이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병목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소프트웨어상으로도 SoC 1개로 인식하는 설계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듀얼 CPU 구성 등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호환성 문제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덧붙여 반도체 성능에 관련이 있는 트랜지스터 수는 M1 맥스 2개 분량에 해당하는 1,140억 개다.

CPU 비교를 해보면 M1 맥스를 탑재하면 10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가장 빠른 27인치 아이맥보다 CPU 성능은 2.5배 빠르며 16코어 제온 프로세서를 장착한 맥 프로보다 최대 50% 빠르다. 또 27인치 아이맥보다 최대 3.4배, 가장 인기 있는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맥 프로보다 3배 이상 그래픽 성능을 곁들였다. 비디오 트랜스코딩에서 27인치 아이맥보다 최대 7.5배, 16코어 맥프로보다 3.7배 빠르다.

M1 울트라를 탑재할 경우에는 10코어 27인치 아이맥보다 CPU 성능이 3.8배 빠르고 16코어 제온 프로세서 맥 프로보다 90% 빠르다. CPU 성능은 28코어 맥 프로보다 60% 빠른 수준이라는 설명. 또 27인치 아이맥보다 4.5배, 판매 중인 가장 빠른 맥용 그래픽카드보다 80% 빠른 그래픽 성능을 갖췄고 비디오 트랜스코딩에서 27인치 아이맥보다 최대 12배, 28코어 맥 프로보다 5.6배 빠르다.

스튜디오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외부 단자는 12개나 있다. 전면에는 USB 타입C 2개 또는 썬더볼트4 2개, SDXC 슬롯 1개를 갖췄고 후면에는 썬더볼트4 4개, 10Gb 이더넷 1개, USB 타입A 2ro, HDMI 1개, 3.5mm 이어폰 잭 1개 등을 갖췄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27인치 5K 그러니ㄲ 5120×2880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인 스마트 디스플레이(Studio Display)도 함께 발표했다. 가격은 1,599달러부터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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