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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 애플 제품 가격 폭등‧사무소 철수한 스포티파이

애플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국내 소매업체가 경제 제재와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거나 아이폰과 맥 가격을 크게 높였다고 보도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러시아에서 일시적으로 판매 중단을 발표한 뒤 애플 제품은 거의 모든 장소에서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것. 16인치 맥북 프로 2021년 버전 M1 맥스, 램 64GB, 1TB 모델의 경우 2일 가격은 113만 8,07루블 그러니까 1,100만 원대 이상이다. 최근 며칠 사이 루블이 폭락하고 있기 때문에 대략적인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아이폰13 프로 맥스 1TB 모델은 30만 루블 이상, 300만 원 정도다. 아이폰13에서 가장 저렴한 아이폰13 미니 128GB 역시 90만 원 이상이다. 애플워치 시리즈7 가장 비싼 모델은 190만 원, 12.9인치 M1 아이패드 프로 2TB는 350만 원대에 달한다.

또 러시아 국내에선 러시아 대형 은행 5곳에 대한 경제 제재로 인해 계좌에 묶인 애플페이도 이용 정지 상태다.

한편 애플 공식 지도 앱이 크림 반도를 우크라이나 일부로 표기 변경한 게 화제가 되고 있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 합병 선언을 한 뒤에도 서방 국가는 크림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2019년 애플 지도 앱에서 크림과 러시아 국경을 제거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그런데 2022년 3월 3일에는 크림 반도를 우크라이나 일부로 표기하도록 변경이 가해지고 있다. 실제로 2022년 3월 4일 시점 애플 순정 지도 앱에서 크리미아로 검색하면 국가명은 우크라이나로 표기된다.

한편 러시아 기업인 얀덱스(Yandex) 지도 서비스에서 크리미아로 검색하면 크림공화국(Republic of Crimea)이라는 표기 하에 러시아가 기재되어 있다. 중국 기업 바이두 앱에서도 검색해보면 국명 부분에 우크라이나로 표시된다.

구글 지도에서도 크림 반도를 검새가면 우크라이나와 크림 경계선이 표시되는 한편 러시아와의 사이에는 경계선이 기재되어 있지 않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가 러시아 내 사무소를 무기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러시아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계속 제공한다. 스포티파이는 글로벌 정보 흐름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서비스 운영을 계속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음악 스트리밍은 그대로 계속 제공하지만 러시아와 긴밀하게 연관된 RT(Russia Today), 스푸트니크 등 스포티파이 내 콘텐츠는 모두 삭제한다고 한다. EU가 2월 27일 양 기관에 의한 정보 전달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이후 페이스북, 스냅챗, 유튜브, 틱톡, 마이크로소프트 등 서비스가 이에 대응해왔다.

스포티파이 측 관계자는 자사는 최우선 사항으로 직원 안전과 함께 정보에 대한 액세스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전 세계와 지역 중요한 출처로 스포티파이가 계속 작동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직원에게도 개별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또 침공이 시작된 이후 수천 개 콘텐츠를 검토해 전 세계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뉴스(BBC, New York Times, Wall Street Journal, The Guardian)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2020년부터 러시아에서 음악 스트리밍 사업을 시작했지만 러시아 현지 사무실은 러시아가 최근 실시한 법 개정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달 설치한 것이다. 스포티파이 외에도 애플과 틱톡 역시 지난달 러시아 국내 사무소를 개설했지만 메타, 트위터, 텔레그램을 사무소를 두고 있지 않다.

참고로 러시아 정부 계열 뉴스 소스 배제는 EU에 한정되지 않고 다른 지역이나 국가에서도 이뤄지고 있지만 EU권만큼 강제력은 없고 미국에선 전미방송사업자협회 NAB가 RT나 스푸트니크 뉴스 방송을 취소할 수 있도록 방송국이나 사업자에게 호소해 현재 로쿠와 다이렉트TV 등이 대응하고 있다. 반면 애플과 구글은 각자 앱스토어에서 이들 러시아 언론 앱을 삭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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