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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 등록 기업 네임치프 “러시아 서비스 종료할 것”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을 시작하면서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러시아 정부 관련 미디어 수익화를 중단하거나 트위터 등이 가짜 뉴스를 발신하는 러시아 계정을 삭제하고 넷플릭스가 러시아가 국영 방송 채널 전송을 거부하는 등 IT 기업마다 다양한 대응을 취하고 있다. 이런 노력 외에도 주요 도메인 등록 기관인 네임치프(Namecheap)가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러시아 사용자에게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네임치프는 2월 28일 러시아인 고객에게 서비스를 중지한다는 안내 메일을 보냈다.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네임치프 알림 스크린샷에는 유감스럽게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정권의 전쟁 범죄와 인권 침해로 러시아에서 등록된 사용자에게 서비스 제공이 종료된다고 밝힌 것.

네임치프는 이어 이번 전쟁이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나 의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권위주의적인 정부가 인권을 침해하고 전쟁 범죄에 관련이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자사는 이번 정치적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말로 러시아 정부에 대한 비난과 항의가 이번 서비스 중단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네임치프는 또 러시아 사용자에게 3월 6일까지 최상위 도메인을 다른 공급자에게 이전하도록 요청했으며 대상 도메인은 만기일이 오면 곧바로 오류가 표시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다만 에러가 발생한 뒤에도 공급자 환승을 원하는 사용자에 대한 개별 대응은 실시한다.

이 알림이 화제가 된 사이트에는 칭찬하는 코멘트가 1,000건 이상 올라왔다. 물론 네임치프에 대한 집단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며 우린 어떤 계약도 위반하지 않았으며 아무도 미국 제재 대상자 목록에 올라가 있지 않다며 하지만 회사 측이 그들이 원할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며 인터넷은 자유의 영역이며 사람을 선별해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네임치프 CEO는 반대 의견에 대해 도메인을 차단하는 게 아니라 환승을 부탁하는 것이라며 인프라 서비스라면 얼마든지 다른 선택 사항이 있다고 밝혔다. 또 푸틴 정권 지지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동정하지만 이들이 납부하는 세금이 결국 정권으로 흘러들어가고 우크라이나에선 바로 폭격을 받는 사람이 지금 있다면서 어떤 형태든 러시아 정권을 계속 돕는 건 참기 어려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문제이며 이번 결정에 화난 사람이 있다면 이 원인을 자신의 정부에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트위터에서도 전쟁을 우려하고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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