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법부가 2022년 2월 8일자로 2016년 홍콩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Bitfinex)를 해킹해 도난당한 비트코인 론더링(laundering) 관련 혐의로 일리아 리히텐슈타인과 아내인 헤더 로건을 용의자로 체포해 도난당한 비트코인 중 80%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압수된 비트코인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36억 달러 이상으로 암호화폐 관련 압수액으로는 미국 사법사상 최고액이다.
법원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2016년 2,000건 이상 무단 액세스와 무단 거래를 통해 비트파이넥스에서 도난당한 11만 9,754BTC를 론더링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헤더 모건은 래즐칸(Razzlekhan)이라는 이름으로 래퍼 겸 유튜버로 활약하고 있다. 또 모건은 미 경제지 포브스 기고자로도 활약하고 있어 사이버 보안이나 비즈니스 전술, 유튜버가 되는 방법 등 다양한 기사를 공개한 바 있다. 그녀의 남편은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도난당한 비트코인은 리히텐슈타인 용의자 관리 하에 있는 지갑으로 송금되어 있으며 이 중 2만 5,000BTC는 이미 론더링 후 환금되어 이들이 관리하는 계좌에 맡겨졌다. 나머지 9만 4,000BTC는 월렛에 남아 있었다고 한다.
법원 영장이 나온 뒤 특별 수사관은 용의자 계정에 액세스해 월렛에서 9만 4,000BTC를 압수했다. 사법부 관계자는 론더링 기술을 해명하고 도난당한 자금을 추적하고 압수하는데 성공했다며 이번 압수는 지금까지 암호화폐 관련 압수에서 가장 큰 것으로 36억 달러 이상에 상당한다.
FBI 측 관계자는 범죄자는 항상 발자취를 남긴다며 FBI 수사팀과 법 집행 기관 파트너가 꾸준하고 헌신적인 일 덕분에 가장 정교한 범죄 근원을 밝히고 금융 인프라 보안을 악용하려는 사람들에게 정의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들 용의자는 돈세탁과 사기 혐의로 기소되고 있으며 최대 25년 징역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파이넥스 해킹에 대한 수사는 계속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