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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 암호화폐 채굴 금지로 장비 매각 소동

에너지 부족이 계속되고 있는 코소보에선 전력을 대량 소비하는 암호화폐 채굴이 금지되면서 인터넷 상에 채굴 기기를 매각하려는 코소보인 투고가 넘치고 있다고 한다.

EU 가운데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인 코소보는 국내에서 풍부하게 채취할 수 있는 갈탄 글러니까 저품질 석탄에 의한 발전으로 국내 에너지 생산 90%에 집중하고 있으며 정부가 연료비를 보조하고 있다는 것 역시 유럽에서 가장 에너지 가격이 저렴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이곳에선 채굴을 실시하는 사람이 최근 급증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럽 천연가스 부족에 따른 연료비 상승이나 국내 최대 화력발전소 고장에 의해 세르비아에선 정전이나 전력 부족이 잇달아 발생하게 됐다. 이에 따라 코소보 정부는 2021년말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나 경찰에 의한 암호화폐 채굴 단속으로 채굴자는 큰 영향을 받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이나 텔레그램 등 SNS에 있는 코소보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채굴 기기를 팔고 싶다는 코소보인 기입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한다. 또 익명을 조건으로 EU 보도 기관 취재에 응한 한 코소보인 남성은 채굴로 코소보 평균 월수입 5배인 2,000유로를 번 일도 있지만 이미 채굴은 그만뒀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소보 정부 관계자는 채굴 금지는 당연한 조치라며 이 돈은 납세자가 보유한 세금이며 국민 전력을 보조하기 위한 것이지만 반면 암호화폐 채굴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활동에 아무런 규제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 금지를 내세운 국가는 코소보 만은 아니다. 중국인민은행은 2021년 9월 암호화폐를 완전히 불법화한다고 발표했다. 또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철 전력 확보를 위해 이란 정부가 2021년 5∼9월까지 채굴 규제를 발표했으며 중국 뒤를 이은 차기 채굴 대국으로 보이는 카자흐스탄에서도 심각화하는 전력 부족 탓에 비공인 채굴 업체 단속을 강화하는 등 전력 부족을 이유로 채굴이 금지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소보 최대 온라인 암호화폐 커뮤니티 운영자이자 투자자인 한 남성은 코소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선 패닉이 발생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채굴을 하는 사람은 장비를 팔거나 거점을 이웃 국가로 옮기려 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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