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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건축물을 통째로 이사시킨다?

이사라고 하면 보통 거주자가 짐을 옮겨 새로운 집으로 가는 걸 말한다. 하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남성은 19세기 후반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으로 이뤄진 역사적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총 면적 480m2 부지 집을 새로운 곳으로 옮겨버렸다. 이 때 촬영한 영상을 통해 40만 달러를 들여 큰 집을 이동시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집 이사는 2021년 2월 21일 이뤄졌다. 1882년 샌프란시스코 프랭클린 스트리트 807번지에 지어진 빅토리아 건물은 인근 주민으로부터 잉글랜드 하우스로 불리며 사랑받은 유서 깊은 건축물이다. 이전 작업은 아직 하늘이 어두운 아침 6시15분 시작됐다. 2층짜리 집을 쌓은 세미 트레일러가 천천히 도로에서 나가자 600여 명에 이르는 구경객이 몰렸다.

작업원이 이동에 방해가 되는 가로수 가지를 절단하고 가로등이나 주차미터, 전선 등 철거가 필요하기 때문에 집주인인 시 당국에 15가지 허가 신청을 내야 했다고 한다. 세미 트레일러는 사람이 걷는 속도로 신중하게 이동해야 하는 건 물론. 이 집은 원래 있던 장소에서 1시간에 걸쳐 1km 떨어진 폴턴 거리 635번지로 이동했다.

집 이사를 한 사람은 부동산 투자자인 팀 브라운. 그는 2013년 260만 달러로 이곳을 구입하고 운반비나 장애물 철거 비용 등 40만 달러를 들여 실행에 옮겼다. 새로운 장소로 이동한 이 집은 7개 방을 보유하고 있다. 원래 잉글랜드 하우스가 있던 곳에는 8층짜리 아파트가 세워진다.

샌프란시스코 역사협회에 따르면 이 지역에 있는 빅토리아 건물이 이전한 건 사실 50년 만에 사건이라고 한다. 빅토리아 양식 건축물 보존을 목적으로 한 비영리 단체(Victorian Alliance of San Francisco) 관계자는 빅토리아 양식 집은 샌프란시스코 도시 풍경 일부라며 재건축하지 않고 남겨두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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