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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1회 탄소배출 “10억명 평생 분량 상회한다”

올해는 민간인에 의한 우주여행이 활발하게 이뤄진 해다. 20명 이상이 우주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앞으로 우주 개발에 대한 희망이 높아지는 반면 세계불평등연구소(World Inequality Lab)가 발표한 세계불평등보고서 2022(The World #InequalityReport 2022)에선 우주여행 1회당 배출되는 탄소는 배출량이 적은 하위 10억 명이 평생 배출하는 탄소량을 상회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2021년은 우주여행 원년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월에는 버진갤럭틱 창업자인 리처드 브랜슨 등 민간인 우주여행에 성공하고 며칠 뒤에는 제프 베조스를 포함한 민간인 4명이 블루오리진을 통해 민간 우주여행을 실시했다. 이후에도 차례로 민간인 우주여행이 이뤄진 건 물론이다.

세계불평등연구소는 세계 불평등에 관해 정리한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소득 불평등이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격차를 만들고 있으며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선 이산화탄소 배출량 불평등에도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 아마도 최근 부의 불평등과 관련한 극단적인 환경오염을 가장 현저하게 보여준 게 우주여행 발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불평등연구소는 우주여행에 대해 간접적인 배출량을 고려하면 11분간 비행으로 승객 1인당 75톤 이상 탄소를 배출하며 하위 10억 명이 1인당 연간 1톤 미만 탄소를 배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10억 명이 평생 배출할 만한 탄소를 불과 몇 분 만에 방출한다고 주장했다.

1인당 연간 탄소 배출량을 보면 전체 인구 평균은 6.6톤이며 하위 50%는 1.6톤, 중위 40%는 6.6톤이며 상위 10%는 무려 31톤, 상위 1%는 110톤에 달한다. 또 전체 탄소배출량에 차지하는 비율은 하위 50%는 12%지만 중위 40%는 40.4% 등 90% 이상은 전체 절반 정도 탄소만 배출하며 상위 10%가 47.6%, 상위 1%는 16.8%를 배출하고 있다.

세계불평등연구소는 우주 여행에 관해 특정 우주 개발 기업을 지적하지 않았지만 11분 비행이라는 말에서 11분 우주 여행을 제공하는 블루오리진을 상정했다는 가능성도 있다. 블루오리진은 로켓 연료에 액화수소와 액화산소를 이용하고 있으며 생성된 물은 수증기로 방출되기 때문에 버진갤럭틱 등에 비해 깨끗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액화수소나 액화산소를 만들기 위해 대량 에너지를 소비하는 게 지적되고 있어 연료 제조 단계는 탄소 집약적 프로세스라고 한다. 덧붙여 11분 비행으로 75톤이라는 건 우주에 갔다가 곧바로 돌아왔을 경우이며 발사 이후 장기간 우주에 체류하면 시간당 탄소배출량은 감소한다.

이런 점을 들어 연구소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에 탄소배출량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불평등을 제거하기 위해 기후 변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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