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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잊혀진 이미지 파일 포맷 10가지

이미지 파일에는 다양한 포맷이 존재한다. JPG나 PNG, GIF 등 익숙한 포맷 외에 WebP, AVIF, HEIF라는 2010년대 등장한 새로운 포맷도 있다. 이 중 잊혀진 이미지 포맷에는 어떤 게 있을까.

첫째는 NAPLPS(North American Presentation Level Protocol Syntax). NAPLPS는 그래픽 이미지를 빠르게 전송하기 위한 방법 구축 노력 일환으로 개발된 이미지 파일 포맷으로 캐나다 방송 업계를 중심으로 1980년대부터 이용되기 시작했다. NAPLPS는 IBM이 개발한 포털 서비스(Prodigy)에 채택되어 1990년대까지 이용되고 있었다고 한다.

둘째는 BSAVE 그래픽스(BSAVE graphics). IBM PC에 탑재되어 있던 페인트 앱인 PC페인트(PCPaint)에 채택되던 화상 포맷이다. BSAVE는 마우스와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IBM PC용 첫 드로잉 프로그램인 PC페인트에 채택됐기 때문에 드로잉 프로그램 역사에선 주목할 만하다.

다음은 PCX. PCX는 윈도 3.x에 탑재한 페이느트 앱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화상 파일 포맷이다. PCX는 윈도 3.x 등장 이전에도 IBM PC 호환기용 페인트 앱인 PC 페인트브러시(PC Paintbrush)에서도 채택되고 있었기 때문에 JPG나 GIF 등 화상 파일 포맷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업계 표준 포맷이었다고 한다.

TIFF(Tagged Image File Format)는 1986년 마이크로소프트와 앨더스(Aldus)가 개발한 이미지 파일 포맷이다. TIFF는 스캐너 보급 시기 맥과 PC 모두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이미지 파일 포맷으로 퍼졌다. 또 TIFF는 지금도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이미지 파일 포맷 중 하나다. 하지만 JPG처럼 일반적인 이미지 파일 포맷보다 전문성이 높은 것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실제로 포토샵에선 레이어 구조를 유지한 상태에서 TIFF 포맷으로 저장이 가능하다.

ILBM은 코모도스가 개발한 컴퓨터인 아미가용으로 개발된 범용 파일 포맷(Interchange File Format)을 이용해 화상을 보존하는 파일 포맷이다. ILBM은 아미가 칩셋 전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1996년 시점에는 널리 이용되던 화상 파일 포맷 중 하나다.

TARGA(Truevision Advanced Raster Graphics Adapter)는 IBM PC용 전용 그래픽 하드웨어를 개발할 때 부산물로 만들어진 화상 파일 포맷이다. 이후 TARGA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운영체제에도 채택되어 현재도 게임 플랫폼인 스팀 클라이언트 앱 등에서 채택되고 있다.

RIP(Remote Imaging Protocol)는 회선속도가 느린 시대 파일 크기가 작은 화상 파일 포맷으로 인기를 모았다. RIP는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인터넷 진화에 발맞추지 못해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화상 파일 포맷이 됐다.

BMP는 PCX와 함께 윈도 3.x 페인트 앱에 채택된 이미지 파일 포맷이다. BMP에는 압축에 중점을 두지 않고 파일 크기가 커지고 윈도와 OS/2 사양이 다르다는 등 문제가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등장 초부터 지금까지 개발된 비트맵 이미지 파일 포맷 중 최악 포맷으로 평가됐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BMP 해설 페이지에는 보통 BMP 파일은 압축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 전송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기록하고 있는 등 파일 크기를 언급하고 있다.

VRML(Virtual Reality Modeling Language)은 메타버스를 위해 개발된 첫 이미지 파일 포맷이다. VRML 개발을 추진하는 곳(Web3D Consortium)은 아직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VRML이 플래시에 지는 게 사실이지만 페이스북이 그리는 미래를 생각하면 VRML이 다시 주목받을 수도 있다.

마지막 포맷(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Bitmap Format)은 흑백 이미지를 표시하기 위해 1990년대 개발된 이미지 파일 포맷으로 많은 휴대 전화에 채택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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