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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가 어리석은 결정을 하는 3가지 이유

기업 경영자부터 국가 원수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은 많은 결정을 한다. 때론 근시안적인 선택을 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심리학 연구자 다니엘 드 질바(Daniel de Zilva)는 권력 정점에 올라간 사람이 판단을 잘못 해버리는 건 왜 그런지에 대해 해설을 눈길을 끈다.

그는 지금까지 이뤄진 연구나 실험 결과로부터 권력자가 빠지는 경향이 있는 문제를 3가지로 나눴다. 첫째는 다른 사람 시점에 서지 않게 되는 것. 조직을 이끄는 입장에 있는 사람에 있어 타인 시점에 서는 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자신은 힘을 갖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견해를 과대평가하고 별로 다른 사람 시점은 경시해버리는 경향이 있다는 게 2006년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사회심리학자인 아담 갈린스키는 이 연구에서 먼저 참가자 일부에 자신이 누군가에 관한 권력을 잡았을 때 또는 누군가가 자신에 대한 권력을 가졌을 때를 연상하게 지시해 자신은 강하다고 생각하는 그룹, 자신은 약하다고 생각하는 그룹, 지령을 받지 않는 대조군을 만들었다.

다음으로 그룹별 참가자에게 다른 사람 시선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3종류 테스트를 했다. 자신은 강하다고 생각한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다른 사람 감정을 자극하는 테스트 성적이 6% 저하됐다고 한다. 또 자신은 강하다고 생각하는 그룹은 자신이 약하다고 느끼는 그룹보다 이메일 문장에서 불쾌감을 알아차리는 능력이 낮아졌다.

다음은 전문가 조언을 부정하는 것. 자신에게 힘이 있다는 느끼는 사람은 전문가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되는 경향은 조직 행동학을 연구하는 사회학 연구팀이 2012년 발표한 연구에서 판명됐다.

이 연구에선 먼저 앞선 실험과 같은 방법으로 참가자를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그룹, 약하다고 생각하는 그룹으로 나눴다. 이어 참가자를 여러 그룹으로 나누고 나서 체중을 밝히는 등 예상 테스트를 실시했다.

첫 그룹 참가자 예상 테스트가 끝난 뒤 다음 그룹 참가자는 첫 그룹 참가자로부터 조언과 의견을 받았다. 이어 조언자가 좋은 회답을 한 전문가인지 평범한 대답을 한 초보자인지를 실험 담당자로부터 듣고 같은 예상 테스트를 받았다.

이 실험 결과 자신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문가 조언을 듣는 경향이 있었지만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문가 의견에도 초보자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전문가 조언을 거부하는 건 자신의 사회적 우위성을 유지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리고 있다.

마지막은 제한을 무시하는 것. 권력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유롭게 행동하기 때문에 목표를 쫓는 별로 제약을 인식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는 텍사스대 오스틴 연구팀이 2013년 발표한 연구가 뒷받침한다.

이 연구에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참가자를 그룹으로 나눈 뒤 참가자에게 자금이 적다 등 비즈니스 방해 제약 조건을 9개로, 수요가 높다 등 비즈니스 조건 9개를 전했다. 그러자 자신은 강하다고 생각하는 그룹은 약하다고 생각하는 그룹에 비해 나중에 제약 조건을 기억하는 정밀도가 낮았다.

이 실험 결과는 제약을 무시하는 것도 때론 유효하지만 스티브 잡스나 잡스를 의식하고 항상 검은 스웨터를 입은 의료 벤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가 개발 중인 소형 의료용 장치가 실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무시한 결과 그는 사기죄로 소송을 당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권력자가 빠지는 경향 3가지 문제를 보면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전문가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 없을 만큼 중요해지고 있는 현대에선 권력이 갖는 이런 문제를 잊어선 안 되며 권력은 부패하는 것을 이해하고 겸허하게 들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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