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기자
유명 벤처캐피털리스트 팀 드레이퍼(Tim Draper)가 앞으로 15년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80조 달러(한화 89,560조 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끈다. 지금은 저조한 시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전망에 따르면 미국 주식 시장을 상회하는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그는 지난 9월 11∼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딜스트리트아시아 PE-VC(DealStreetAsia PE-VC Summit) 기간 중 강연에 나서 최근 환율 하락 요인은 새로운 자산 클래스로 암호화폐를 시도하지 않은 투자자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기술에 익숙해졌으며 전 세계 수많은 중요 산업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넷은 100∼1,000억 달러 규모 분야 산업에서 성공을 거뒀다면 암호화폐 시장은 금융과 의료, 보험, 은행과 정부 등 1조 달러 규모 이상 시장을 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팀 드레이퍼는 지난 4월 비트코인과 배경 기술의 규모와 중요성은 철기 시대의 도래, 르네상스, 산업혁명 등 기존 혁신을 능가하는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AI를 이용한 스마트 계약을 통한 블록체인 기술이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크게 바꿀 미래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스마트계약, AI를 조합하면 완벽한 관료 조직의 완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강을 예로 들어 미래에는 엑스레이나 DNA 분석, 혈액 검사 등 건강 관련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보관, 축적시키고 여기에 AI를 통한 자동 시스템으로 데이터 분석을 수시로 진행해 조언과 알림을 소유자에게 알려준다는 것. 그는 정보를 이렇게 블록체인에 보관, 축적하면 비효율적인 정부가 통치하는 곳에서 탈피, 손쉽게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보험이나 의료, 부동산 같은 분야 서비스는 허술하기 그지없지만 비용은 높다는 것. 그는 이런 최악의 서비스에 상당액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부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지난 1월 배런에 따르면 미국 주식 시장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지표인 러셀3000지수는 30조 달러다. 반면 현재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2,02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