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시장 이익 중 75%를 벌어들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되어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가 발표한 2021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에서 언급된 것. 이에 따르면 아이폰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13%지만 매출은 40%, 이익은 75%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히 엄청난 숫자지만 2020년 4분기 매출 점유율이 50%, 이익 점유율은 86%라는 경이적인 절정에는 이르지 못한다. 같은 시기 출하 대수 점유율은 전분기 9%에서 17%로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이를 웃도는 매출 점유율은 5G를 대응한 아이폰12 시리즈 성공을 반영한 것이다.
또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기기간 연계도 이익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용자는 맥이나 아이패드, 아이폰간 데이터를 교환하거나 연결할 수 있는 편리함을 위해 다른 애플 제품도 구입하는 등 애플 생태계 내에 머문다는 것이다. 이는 애플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크게 제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아이폰과 맥, 아이패드간 연계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근에는 음악과 미디어, 뉴스, 스토리지와 밀착되는 현상이 현저해지고 있다. 이런 장점이 아이폰 프리미엄 가격과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머지 80% 이상을 차지하는 안드로이드 브랜드는 왜 남는 게 적을까. 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가 다양한 가격대 모델을 판매하는 동안 거의 이익이 나오지 않거나 적자 단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 수익성이 높은 건 비싼 프리미엄 단말만 판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9월에도 2021년 2분기 애플이 4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57%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 2021년 2분기 영업이익 얘기로 돌아가면 나머지 25% 대부분은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 브랜드는 아직 작은 이익만 내고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출하 대수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출하량 세계 1위가 됐지만 이익은 그렇지 않다. 최근 삼성전자가 가격대가 높은 접이식 스마트폰에 주력하는 것도 애플이 압도적인 프리미엄 단말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