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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관광 비싸다면…열기구로 성층권 여행을

월드뷰엔터프라이즈(World View Enterprises)가 추진하는 성층권 열기구 여행이라면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보다 일부 비용만 내고 엄밀하게는 우주여행이라고 말할 수 없는 한계에 근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인류를 성층권에 데려 가겠다는 월드뷰엔터프라이즈는 미국 애리조나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가 추진하는 우주 관광 사업을 이용하면 당연히 열기구는 실제로 우주에 갈 수는 없다. 지구가 둥글다는 걸 보여주는 우주의 어두움이 명확하게 보일 만한 높이까지 상승할 수 있다. 성층권 비행은 거대한 열기구로 승객용 캡슐을 지상 30km 높이로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우주 같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30.48km에서 지상의 웅장한 파노라마 같은 경치를 즐길 수 있으며 탁 트인 장소에서 둥근 지구와 얇고 파란 선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는 것. 또 대기 두께가 있는 부분보다 높아 우주에서 느끼는 어둠에 싸여 있으며 모든 방향으로 1,600km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주 공간 경계로 일반적으로 정해진 해발 고도 100km 카르멘라인이 있다. 월드뷰엔터프라이즈 열기구가 향하는 건 이런 우주에선 발밑에도 미치지 않는다. 월드뷰엔터프라이즈는 1인당 비용 5만 달러로 민간 우주 관광 여행보다 현저하게 낮은 비용을 계획하고 있다. 우주는 아니지만 스페이스X 크루드래곤을 타고 티켓 가격으로 예상되는 2,500만 달러, 블루오리진이 경매에서 1석을 2,800만 달러에 내놓거나 버진갤럭틱이 요금 45만 달러를 예정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적절한 타협이 될 수 있다.

월드뷰엔터프라이즈는 고객에게 유연한 파이낸싱 옵션도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어 지금은 500달러 보증금을 접수 중이라고 한다. 5만 달러라는 고급 차량 구입에 가까운 체험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고객은 충분히 있을지 모른다.

비행시간도 강점 중 하나다. 성층권 항공편은 6∼12시간 가량 걸린다. 탑승객 8명과 승무원 2명으로 무중력 스릴은 없지만 경치를 즐길 수 있고 술도 준비되어 있다. 당연히 캡슐에는 화장실도 있다.

회사 측은 출발점 위치로 그랜드캐니언을 예정하고 있다. 그 밖에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 케냐 세렝게티, 브라질 아마존,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몽골 영내 만리장성 등 좋은 위치에서 출발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 예정지 중에서도 노르웨이 오로라를 바라보면서 날아가는 건 가장 멋진 전경이 될 수 있다.

신체적인 이용 용이성도 장점이다. 격렬한 높은 가속도로 발사되는 로켓을 성층권까지 온화한 상승과 지상 연착륙으로 바꾸는 것이다. 애완동물 탑승도 허용된다.

회사 측은 많은 안전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주 비행 캡슐과 헬륨을 충전한 채로 압력 열기구 비행 시스템 특허를 취득한 착륙 시스템 설계까지 목표는 모든 단계에서 안전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행 중 주요 안전 대책 중 하나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다양한 안전 대책도 설계했다. 파라포일 시스템이 착륙할 때 문제가 생기면 캡슐을 완만하게 착륙하기 위한 예비 낙하산 시스템 같은 것도 갖췄다. 또 열기구에는 안전한 불연성 가스 헬륨을 충전해 폭발 위험을 배제했다고 한다.

월드뷰엔터프라이즈는 설계를 마무리하고 FAA 허가를 받아야 한다. 회사 측은 1년에 100회 발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발사 지점과 현지 기상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첫 비행은 2024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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