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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상회한 엔비디아 2분기 실적 “채굴 칩 매출은 부진”

2021년 8월 18일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엔비디아 수익은 지금까지 과거 최고였던 전분기 기록을 넘으며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호조를 보인 반면 암호화 자산 채굴용 칩 성장에 그늘이 보이기 시작한 게 밝혀졌다.

이번 분기 엔비디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65억 1,000만 달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시장조사 기업인 레피니티브(Refinitiv) 예상인 63억 3,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엔비디아 업적을 강력하게 견인한 건 게임 분야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 11% 늘어난 30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해 엔비디아 전체 매출 중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형태다. 엔비디아는 2021년 6월 이전 세대보다 최대 50% 성능 향상을 실현한 하이엔드 GPU인 지포스 RTX 3080 Ti나 지포스 RTX 3070 Ti를 출시했으며 7월에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 배달 타이틀 수가 1,000개에 도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데이터센터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35%, 전 분기 대비 16% 증가한 23억 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6월 AI에 최적화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엔비디아 베이스 커맨드(NVIDIA Base Command)나 엔비디아 플릿 커맨드(NVIDIA Fleet Command), 엔터프라이즈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엔비디아 AI 런처패드(NVIDIA AI LaunchPad) 등 AI 개발과 출시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잇달아 내놨다. 이런 노력을 기울인 결과 슈퍼컴퓨터 500에 이름을 올린 슈퍼컴퓨터 중 342대가 엔비디아 기술을 채택하는 등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사업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게임 분야 약진은 지포스 시리즈 판매와 닌텐도 스위치 프로세서 수요 2가지 때문이라는 것. 데이터센터 사업도 데이터센터를 위한 그래픽카드 매출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편 암호화 자산용 그래픽카드 매출은 시장 예상을 33% 하회하는 2억 6,600만 달러다. 엔비디아는 5월 채굴 전용 GPU인 CMP 시리즈 매출액이 4억 달러라는 예상을 발표하고 이번 분기 암호화 자산을 위한 칩 매출은 자사 기대와 시장 기대를 모두 크게 밑도는 결과를 보였다.

엔비디아 측은 이번 실적 보고에서 차기 전망에 대해 게임 분야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계속 공급을 상회한다고 볼 수 있다며 또 데이터센터 사업은 다음 분기 최대 성장 원천이 될 것이며 앞으로 CMP 시리즈 기여는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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