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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운전까지? 레고로 만든 부가티 시론

부가티 시론(Bugatti Chiron)은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인 부가티의 최고급 슈퍼카인 부가티 베이론의 후속 모델로 지난 2016년부터 500대 한정으로 만들어진 귀한 몸이다. 그런데 이런 부가티 시론을 레고 블록으로 실물 크기로 재현한 건 물론 실제 운전까지 하는 도전을 해 눈길을 끈다.

레고로 만든 부가티 시론은 체코 클라드노라는 도시에 위치한 레고 시설에서 만든 것이다. 실물 크기를 만들기 위해 설계와 엔지니어링, 전기 등 분야별 전문가 16명을 모아서 팀을 결성했고 1만 3,000시간에 이르는 작업을 해야 했다고 한다.

레고로 만든 차가 과거에도 없었던 건 아니지만 실제로 사람이 타고 운전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탄생한 부가티 시론 레고 버전은 엔진까지 레고로 만들었다. 엔진에는 2,304개에 이르는 모터를 이용했다고 한다. 레고 부가티 시론에는 레고 블록 100만 개 이상이 쓰였고 부품 조립에는 접착제 같은 건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무게는 1,500kg이다.

완성된 레고카는 지난 6월 독일 볼프스부르크 교외에서 시험 주행을 실시했다. 오리지널 부가티 시론 테스트 주행과 마찬가지로 트랙에서 이뤄졌으며 부가티 공식 테스트 드라이버로 르망24 우승 경험을 보유하기도 한 앤디 월래스(Andy Wallace)가 맡았다. 제대로 된 시험 주행을 한 것이다.

주행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실제 스포츠카처럼 속도를 낼 수는 없고 사람이 달릴 수 있는 속도를 낸다. 달리는 장면을 보면 정말 모든 걸 레고로 만든 것인지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좌석에서 대시보드까지 모든 걸 레고로 만들었다. 물론 엔진 구조 자체가 실제와는 다른 만큼 자동차처럼 엔진 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모터가 회전하는 듯한 소리를 낸다는 점이 다르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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