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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스 “달착륙선 계약하면 20억 달러 자체 부담”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Blue Origin)이 유인 달착륙선 제조 계약을 체결하면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제조사에 지급할 예정인 최대 20억 달러 비용을 자체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 나사는 달착륙선 계약을 스페이스X와 맺었지만 블루오리진은 해당 계약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사는 계약을 일시 중지했다.

베조스는 나사 빌 넬슨 국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올해와 내년도 나사가 지불할 20억 달러 상한을 포기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지구 저궤도에 블루문 테스트 발사에 필요한 자금도 자가 부담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나사 측에 정부 예산 조치에 따라 시간을 제공하고 나사가 해야 할 일에 맞춰 계약을 수정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신 대가로 블루오리진은 미국우주기관에 고정 가격 계약을 요청했다.

베조스는 우주 개발에 있어 미국의 미래를 추진하는 약속을 언급하며 스페이스X가 단독으로 획득한 달착륙선 계약은 부당하며 자금을 내기 때문에 블루오리진도 여기에 끼워야 한다는 얘기다. 나사는 지금까지 중요한 프로젝트는 여러 기업과 계약을 맺은 반면 개발 지연이 생겨도 다른 한쪽으로 커버해 위험을 분산해왔다. 하지만 달착륙선 계약에 대해 나사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다.

베조스는 나사가 경쟁 업체별 달착륙선에 투자하는 대신 스페이스X에 몇 년간 수십억 달러 선행 투자를 하기도 한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나사가 지금까지 성공해온 상업 우주 프로그램 방식을 깨고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의미를 갖는 경쟁에 마침표를 찍으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 측 대변인은 베조스의 서한에 대해 알고 있지만 조달 절차와 미국정부책임국 GAO 결정 일관성 유지를 위해 코멘트를 자제했다. 나사 상업용 유인 비행 계획에 참여했던 전 나사 부장관인 로리 거버는 나사 입장에서 베조스의 제안을 놓칠 수 없는 것이지만 공모에서 우승한 스페이스X와의 게약이나 전략에 금전이 영향을 미치는 건 안 된다는 견해를 나타내며 베조스와 블루오리진 의도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베조스는 아마존에서도 100억 달러 규모 JEDI(Joint Enterprise Defense Infrastructure) 클라우드 계약을 마이크로소프트와 맺은 미 국방부에 항의하고 2년에 걸친 법정 투쟁 끝에 국방부는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일을 분담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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